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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4줄 리뷰(스포 있음)

by 이문연

상징, 해석, 디테일 다 모르겠고

(남편을) 죽여야만했던 여자와

(여자를) 살리고 싶었던 남자의

현대판 중년 로미오와 줄리엣


* 박찬욱이 감독한 영화는 몇 개 안 봤지만 단순하기 그지없는 나같은 인간들이 이해하기에는 정말 난해(상징이 많은데 누가 이야기해주기 전에는 모름;;)하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재미는 있었음. 마치 친절한 금자씨같은 느낌이랄까. 캐릭터들이 확실히 살아있고 2시간 반이 지루할 틈이 없어서 역시 거장은 거장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하품은 왜 계속 나왔던 거죠?)


*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 봤는데 손익분기점 겨우 넘은 거치고는 역주행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사람들 왜케 많음? ㅎㅎㅎ 코로나 이후로 옆자리 붙어서 영화보기는 또 처음이네.


* 우선 박해일의 운동화가 이렇게 에로틱할 일이냐. 박찬욱 감독 영화는 늘 그렇지만 비주얼이 ㅎㄷㄷ. 1부에서 데이트할 때 트렌치 코트 커플룩도 너무 예쁘고, 2부에서 탕웨이가 입고 나오는 원피스들이 다 예쁘다. 특히 이포 경찰서에서 첫 심문할 때 입었던 도트무늬(정확히는 비늘같은) 원피스가 마치 비늘처럼 보이더라. 이웃 페루애님 블로그에서 서래(탕웨이)가 바기나 덴타타(이빨달린 질/바다괴물 세이런)라는 글을 읽고 봤더니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는데 서래의 집과 옷에서 청색과 초록색(바다를 상징하는 색)이 많이 보인다. 여튼 그래서 그 원피스의 동그란 무늬가 비늘처럼 보이는 것 또한 의도한 거다에 한 표를!


* 이정현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깐깐?한 원자력 연구원으로 나오는데 너무 잘 어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해일이랑 대체 어떻게 만난 거지? 둘이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 보임;;


* 그리고 오랜만에 박용우 너무 반가웠음. 박용우는 최강희랑 나왔던 달콤살벌한 연인에서가 진짜 최강이었던 듯. 그런데 나만 오랜만이지 찾아보니 작품활동은 꾸준히 했네...ㅎㅎㅎ


* 아 그리고 김신영. 와......앞으로 김신영한테 작품의뢰 꽤 많이 들어올 듯.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줄 몰랐네.


* 영화 팟캐스트에서 20대 남자분이 이 영화보고 일주일 동안 먹먹한 상태라고 했는데 감성뿜뿜한 사람들은 그런가? 난 영화 끝나고 바로 배고픈데 뭐먹지? 이럼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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