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하다가 단어가 안 떠오를 때, 생각이 안 날 때

by 이문연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공통된 의견 중의 하나가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는 거였다. 글쓰기를 하다가 뭔가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있는데 죽어도 생각이 안 날 때, 어쩔 수 없다. 생각 날 때까지 생각해야 한다. 나 또한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검색의 검색의 검색을 통해 결국 찾아내거나 못 찾으면 약간 찝찝하지만 다른 단어로 바꿔서 쓴다. 그런데 글쓰기와는 다르게 또 대화를 하다가, 말을 하다가 단어가 안 떠오른다는 의견도 많다. 40대부터 50대, 60대 일상 대화만 하게 되면 안 쓰는 단어는 쉽게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쉬운 단어 위주의 표현을 하게 되는 것. 그래서 말하다가 단어가 안 떠오를 때, 생각이 안 날 때 어휘력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


순수하게 내 기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각자의 방법을 잘 찾아보도록.


1) 일상 대화 패턴에서 벗어나는 말하기 모임을 가질 것


일상 대화는 머리를 많이 쓰거나 단어를 선별해서 쓰지 않아도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들을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고 그게 일상 언어로 굳게 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일상 언어 외의 선별해서 사용해야만 하는 말하기 모임을 하는 것이 어휘력 훈련에 좋다. 독서 모임을 하거나,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쉽게 의견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고민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이면 된다.


2) 다양한 단어를 만날 수 있는 텍스트를 찾아 읽을 것


다양한 단어나 표현을 만나기에는 소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책이나 새로운 분야의 글에서는 내가 사용하지 않는 익숙하지 않는 단어를 발견할 확률이 높기에 그런 텍스트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훈련 방법이다. 좋은 블로거의 글을 읽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글도 좋다. 브런치에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검색해서 읽는다면 글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표현이나 어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팟캐스트를 들을 것


우선 팟캐스트에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눌하면 어눌한대로 유창하면 유창한대로 장점이 있다. 어눌하고 유창한 것과는 상관없이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때문에 말을 조리있게 하기 위해 자기가 갖고 있는 어휘력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서 말한다. 재미있게 말하기 위해, 논리정연한 설명을 위해 단어를 '선별'해서 말하게 되므로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를 듣게 되고 기억에 남게 된다. 읽지 않는다면 듣는 거라도 해야 한다.


4) 영화를 보거나, 영상을 보거나 기억에 남는 문구를 기록할 것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마음, 말을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좋은 표현을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좋은 표현을 구사할 정도의 능력자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궁금한 단어들은 찾아보고 기록해 놓으면 좋다. 유트브를 보다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나 혹은 잘못 사용된 단어같을 때 바로 국어 사전을 찾아보는데 그러면 내가 몰랐던 단어를 새로 알게 되기도 하다. 격양(격앙만 알고 있었음)도 영상을 통해 알게된 단어다.


5) 내 생각을 원하는 단어로 정리하는 글쓰기를 할 것


말을 할 때는 진중히 단어를 생각해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말을 하다가 단어를 떠올리기가 어려운데 글을 쓸 때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단어를 생각해내기 좋다. 그래서 글쓰기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생각하고 써보기 위한 좋은 훈련이다. 40대부터 50대가 되고 60대가 되면 평소 말하기 훈련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점점 사용하는 단어가 줄어든다. 그러다보면 내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는데 제한이 생기고 이게 고착화된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새로운 단어(표현)를 찾아 습득해서 쓰고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심삼글 글코치 이문연

분당 글쓰기 수업 작심삼글 맛보기 수업

https://blog.naver.com/ansyd/22282726281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헤어질 결심 4줄 리뷰(스포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