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
우리에게 자신이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소설로 보여줄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그는 소설가가 된다.
- <소설가의 일>, 김연수 - 밀리의 서재
나는 노트에다가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해에 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글을 썼다. 그때의 나에게 왜 그렇게 많은 글을 써야만 했냐고 묻는다면, 어깨를 한번 들어 보이고는 “달리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에요”라고 대답하리라. 그렇게 나는 소설가가 됐다. 소설가의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하면서. 일생이 전집, ‘실제로는 선집’ 66권으로 남게 된다면, 그는 누가 뭐래도 소설가겠지. 결국 비밀은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 <소설가의 일>, 김연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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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말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말 같은데
결국 자신의 시간을 무엇으로 세상에 치환할 것이냐.
이 글을 읽고 옷과 관련된 책을
적어도 10권은 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증명하는 방법은
내가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렸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