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4줄평 (스포있음)

내맘대로 영화평

by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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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폐쇄성과

개인의 약점이 만났을 때

주변 사람들의 욕심은

어떻게 변질 & 증폭되는가.


* 니콜 키드먼이 진짜 예쁘게 나온다. 찾아봤더니 2003년작. 그 당시 나이 36세. 진짜 여신임. ㅎㅎㅎ

* 영화를 보고 리뷰를 좀 찾아봤는데 인간 본성을 보게 되는 '통쾌하지만 찝찝한' 영화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떤 악조건 또는 저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냐는 개인에 따라 달라지며 그게 악할(본능적 접근, 동물에 가까워짐) 수도, 선할(이성적 접근, 인간애를 유지) 수도 있다고 본다. 도그빌은 본능적 선택을 하는 일부와 그걸 방관하는 일부만 있었기 때문에 그레이스가 희생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도 접할 수 있다. 얼마 전 섬 선생님 성폭행 사건(섬이라는 폐쇄성과 여자/아는 사람없는 외지인이라는 약점)도 그렇고.

* 다 보고 나서 우리나라 영화 '이끼(웹툰 원작)'가 생각났다. 거기서도 주인공 아버지가 사람들을 '계몽'하려고 했었는데 그게 잘 안되서 불 질러서 다 죽여버린.................

*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진짜 본성은 악조건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좋을 땐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레이스가 처음 마을에 왔을 땐 그저 '타지 사람' 정도의 약점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마을의 소일거리를 도와주는 걸로 '거래가 성립'되었지만 그레이스가 '수배자'가 되고 현상금이 붙었을 때 마을 사람들은 그 '위험부담과 현상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거래'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레이스를 더 막 굴리게 되는 것이다. 이미 '욕심'은 그레이스가 처음 왔을 때의 마을 사람이길 넘어섰고 한 번 선을 넘은 사람들은 자제력을 잃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만 급급했다.

* 나중에 갱단의 보스인 아버지가 왔을 때 그레이스는 이런 얘길 한다. '그들은 본능을 따랐을 뿐이고, 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들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랬음) 처음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은 선도가 불가능하고 또 그런 상황(자신의 욕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이 오면 또 그렇게 될 사람들이므로 다 싸그리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마을에 그레이스같은 사람만 한 명 더 있었어도(물론 그 사람이 힘이 있어야겠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진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일하게 그런 동물이 하나 있었지. 강아지 모세. 그래서 모세는 살아남는다.

* 니콜 키드먼이 소중하게 여기는 인형을 마을 사람(자신의 남편을 유혹했다고 오해해. 사실은 그 남편이 그레이스를 겁탈)이 찾아와서 깨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울음을 참으면서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감정 연기가 압권이다. (나랑 똑같이 생각한 블로거가 있더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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