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옷장 쇼핑 디톡스 3화 40대 직장인
쇼핑 디톡스 의뢰인: D님, 40대 중반 직장인
신청 이유: 이직을 하게 되서, 오피스룩을 입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2019년부터 재택근무를 해서 오피스룩/정장스러운 옷들을 다 처분했기에 (유행도 지났고, 체형의 변화도 있었고, 실제로 입을 일이 없기도 해서) 출근할 때 입을 옷을 처음부터 다 구비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맘에 들고 입었을 때 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옷을 사서 입고 싶은데, 제 안목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아서 쇼핑 조언이나 스타일링 코칭 같은 것을 받고 싶었던 터였어요. (실제로 한 십여년전 회사 사장님 – 여자분 – 이 전문가분한테 서비스 받고 스타일이 확 변한걸 본적이 있어서 좀 궁금하기도 했었고요. 그 사장님은 외국에서 오래 근무하시다가 한국에 사장으로 발령이 난 케이스) 그래서 관련 검색어로 검색하다가 옷글옷글 유튜브를 알게 되어 이렇게 의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새 직장으로 11월 21일부터 출근하는데, 주 3회 오피스 출근이 예정되어있구요. 업무 특성 상 외근도 간혹 하게 될 것 같고, 외근 시 만나는 대상은 병원 대학교수(의사) 입니다. 회사에서 위치는 부하직원이 있는 관리자급이고요.
쇼핑 예산: 60만원(3가지 아이템 추천시)
실제 사용한 예산: 니트 2가지 14만원대, 블라우스 9만원대, 구두 2가지 46만원대
스타일에 적용하고 싶은 느낌 5가지: 도회적인, 지적인, 고급스러운, 세련된, 매력적인
[이미지와 스타일 분석]
스타일에 적용하고 싶은 느낌 5가지: 도회적인, 지적인, 고급스러운, 세련된, 매력적인
퍼스널 이미지: 추구하는 이미지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추구하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느낌의 아이템을 골라서 입어도 특별히 어색하거나 하지 않을 이미지입니다. 모범적인/반듯한 이미지가 있는 분들은 거의 ‘지적인’ 느낌이 나는데 이러한 분들이 너무 딱딱하게 입을 경우 자칫 선생님(옛날의)이나 학구적인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어서 이러한 부분을 잘 조절해 스타일에 적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랄한 느낌보다는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귀엽고 아이 같은 느낌(갖고 있는 원피스가 덜 어울리는 이유)보다는 성숙하고 어른 스러운 이미지이므로 허리 라인을 살려주는 핏/라인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크롭느낌의 상의나 A라인의 짧은 겉옷보다는 무릎까지 오거나 짧더라도 허리를 묶는 라인의 겉옷을 입으면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이 매력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중성적인 느낌과 부드러운(여성적인) 느낌이 공존하므로 아이템 역시 너무 직선만 들어간 아이템(데님 셔츠)이나 강해 보이는(가죽 재킷) 아이템은 안 어울릴 확률이 높습니다.
추천하는 스타일: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카라가 직선이라면 어깨 부분은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인이라던가, 직선이 들어간 상의라면 하늘거리는 소재로 부드러움과 세련됨을 적용시키면 분위기가 훨씬 살아납니다. 트렌디한 아이템보다는 기본템을, 박시한 핏보다는 레귤러 핏을, 형태가 없는 소재보다는 형태가 잡힌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옷장템(38가지) 분석]
디자인(색깔/핏,라인/소재) 구성: 너무 어두운 색이 많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비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디자인의 아이템이 있어서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빈폴 레이디나 헤지스에서도 곡선이 들어간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템 구성: 갖고 있는 아이템을 어울림과 활용도로 점수를 측정했을 때 80점 이상이어야 입었을 때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갖고 있는 옷 중에선 딱히 없습니다. 생각보다 머플러가 꽤 많은데 너무 화려한 패턴이 많고(D님한테는 패턴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더 좋습니다. 굳이 머플러를 해야 한다면 단색으로 포인트가 되는 머플러를 추천합니다)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으므로 반 이상 비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라이프 스타일: 출근룩과 일상룩 => 출근룩이 2가지로 나뉠 것 같은데 미팅용의 조금 더 정장에 가까운 스타일과 단정하지만 조금은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세미 정장으로 구분해서 채우면 좋을 듯 합니다.
솔루션: 너무 어둡거나, 너무 편한 아이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밝거나 유채색 아이템을 채우면 좋습니다. 신발 역시 스니커즈, 운동화, 구두 이렇게 뿐이라 세미 정장으로 매치할만한 로퍼가 하나 있으면 일상룩으로도 코디하기 편할 것입니다. 가장 시급해 보이는 건 겉옷인데 너무 딱딱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이는 디자인 뿐이라 일상용 하나, 출근용 하나 이렇게 2가지 정도 어울리는 아이템을 채우면 겉옷 걱정없이 오래 잘 입을 듯 합니다.
[추천한 아이템 - 받아보고 택1을 하는 건데 받아본 아이템이 다 마음에 들어서 모두 구매 결정]
회사의 높은 직급이고 미팅 시에 입을 상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블라우스와 니트 2가지를 추천했습니다. 갖고 있는 슬랙스와 매치해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와 슬랙스에 매치하면 정장 느낌으로, 캐주얼 바지와 매치하면 캐주얼한 느낌으로 입을 수 있는 상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니트 2가지는 그런 느낌으로 추천했습니다.
구두는 굽이 어느 정도 있어야 세련된 느낌을 강하게 주므로 밝은 색 하나와 어두운 색 하나를 추천했는데 갖고 있는 하의와 매치해 더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다양하게 코디하면 좋습니다. 기능성을 고려해 밑창에 쿠션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추천했습니다.
[쇼핑 디톡스 옷터뷰]
1) 10일동안 갖고 있던 아이템이랑 조합해 입어보니 어떤가요?
다 잘 어울려요. 제가 바지만 사놓고 갖고 있는 게 없었는데 활용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2) 카톡 링크로 사진을 처음 받았을 때랑 갖고 있던 아이템이랑 매치해서 입을 때랑 차이가 있던가요?
카톡으로 받았을 때는 약간 심드렁했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청 예쁘다.’ 이런 건 아니어서 그리고 또 제 스타일도 아니어서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코치님을 믿고 구매하자 했죠. 그런데 받아보고 더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구두도 2가지 추천해 주셨는데 최근에 구두를 안 사기도 했지만 제가 선택할 디자인은 아니었어요. 신어봤는데 편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잘 어울리기도 해서 ‘어?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보리색 니트가 카라 모양이 제가 선호하던 모양은 아니거든요. 제가 그런 걸 입으면 너무 점잖아 보이고 지루해 보인다고 할까? 안 그래도 제가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엔 낯설었는데 코치님도 괜찮다고 하고 남편 반응도 괜찮아서. 그리고 제가 아직 출근을 안 해서 블라우스는 아직 안 입었는데 이 아이보리 니트를 가장 많이 입었어요. 그 아이템이 엄청 갖춰 입지 않은 룩(그쵸그쵸)에도 잘 어울려서 잘 입고 있어요.
3) 남이 추천해주는 옷을 처음 입어본 것일텐데 코치와 함께 예산을 정하고 아이템을 추천받아 택배로 받아 입어보는 과정은 어땠나요?
너무 편했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돈이랑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하는 느낌? 제가 스파 브랜드를 그 동안 이용을 안 했던 게 사이트를 가나 매장을 가나 물품이 너무 많고 고르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평소에 옷을 사던 브랜드(헤지스, 닥스, 키이스)도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것이거든요. 눈으로 보고 옷을 사서 성공한 적이 많지를 않아가지고. 옷을 검색해서 샀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반품을 하고 이런 과정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추천해주신 브랜드가 아주 비싼 브랜드는 아니어서 돈을 너무 아낀 느낌이에요.
저 같은 사람은 쇼핑이 즐겁지도 않은데 시간도 많이 들어가니까 이렇게 대신해주는 게 너무 편하고 좋아요. 제가 좀 바쁜 사람이라 시간을 절약하는 게 제일 좋았구요. 추천받았는데 또 다 잘 어울려서 ㅎㅎㅎ 게다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조금씩 다를텐데 추천해주신 사이즈가 제 몸에 잘 맞더라구요.
4)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없다면 왜 없는 걸까요?
회사 다니면서 입을만한 옷을 추천받은 거잖아요. 기존에 갖고 있던 옷이랑 느낌이 달라졌고, 회사에서 필요한 스타일로 구비를 한 거죠. 코치님이 ‘외부 미팅을 할 때 어떤 분위기/스타일로 드러나길 원하나요?’라고 물어본 방향성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5) 이번 과정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점/깨달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치님이 사람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맞는 아이템을 잘 찾아주시는 듯 ㅎㅎㅎ (저에 대한 걸 느끼셨군요. ㅎㅎㅎ) 신청서에도 썼는데 저희 옛날 사장님이 진짜 대학생처럼 하고 다니셨었어요. 그런데 스타일 컨설팅 같은 걸 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좀 어리기도 하고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제가 지금 그 사장님 같은 관리자급에서 코칭을 받아보니까 나 스스로가 나에게 잘 맞는 옷을 고르는 센스도 노력해야 느는 건데 그것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없고 누군가가 골라주는 옷이 체형과 취향에 잘 맞는다고 하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6) 쇼핑 디톡스에 참여해주시고 옷터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 말씀드렸습니다. 코치님이 어울리는 걸 잘 찾아 주셔서 돈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하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제가 옷이 너무 없어서 겨울 즈음에 다시 요청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7) [쇼핑 디톡스는 OOO이다. 왜냐하면 ~이다]로 정리해 본다면?
쇼핑디톡스는 나의 퍼스널 어시스턴트이다. 왜냐하면 내가 옷입는데 겪는 어려움과 나의 니즈를 이해하고 꼭 맞는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쇼핑 디톡스 후기]
오피스룩을 정말 오랜만에 추천했습니다. 사실 요즘은 출근룩이라 해도 외출룩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그렇기에 정장 바지보다는 단정한 면바지나 진한 색의 청바지, 굽이 있는 구두보다는 로퍼나 플랫슈즈를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고민을 했죠. 상담지를 작성한 후 다시 물었더니 ‘미팅할 때 입을 정장’에 포커스를 맞춰 제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갖고 있는 정장 바지와 어울릴만한 5cm 정도의 구두와 블라우스, 니트로 추천했습니다. 블라우스와 니트를 골고루 추천한 이유는 3일은 사무실 출근으로 캐주얼한 오피스룩도 괜찮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정장룩이 필요할 경우 정장룩에 포커스를 맞춰 옷장을 채워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외출룩, 일상룩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추천한다면 옷의 활용도는 아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호하고 저에게 의뢰하는 분들의 기질상으로도 선호하는 옷장 구성이기도 하구요. 직급이 올라가고, 상황이 달라지고, 입는 옷이 바뀌어야 할 때 우리는 고민합니다. ‘나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드러나고 싶은가?’ 그래서 의뢰인에게 물어봤습니다. “미팅에서 어떤 분위기(인상)를 주고 싶을까요?” “영업하는 느낌이죠!! 차려입음으로써 예의를 차리는. 그리고 믿음직스러워서 상대에게 자기가 아는 이야기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코칭이 끝나고 그런 느낌으로 옷을 잘 채운 것 같냐고 다시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옷에서 중요한 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냐, 어떤 상황에 있냐, 어떤 사람으로 드러나고 싶으냐. 이 질문을 통해 옷장에 옷을 채우고, 옷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으로 ‘입을 옷 없는 옷장’을 ‘입을 옷 있는 옷장’으로 만드는 것. 쇼핑의 목적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문연
옷글옷글 라이프 코치
귀찮지만 잘입기 연구소 운영
* 캡슐옷장 쇼핑 디톡스는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몰라 실패와 낭비에 지친 여성을 돕는 솔루션으로
적게 사도 충분한, 입을 수록 기분좋은 아이템을 옷장에 잘 채워서 덜 사고, 덜 고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