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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패션을 대하는 10가지 성숙한 자세(상)

by 이문연


세상은 넓고, 예쁜 옷은 많다.

날씬한 사람은 많고, 내 몸뚱아리는 내 맘 같지 않다.

옷에 관심이 없다면 몰라도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 옷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

옷이 망치고 있는 환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라면 모이세요.

선순환 옷티튜드에 대해 배워볼 시간입니다.


오늘은 선순환 옷티튜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건데요.

선순환 옷티튜드가 무엇이냐.


스타일과 옷생활에 대해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가져야 할

마인드와 생활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사실, 나이들지 않아도 가질 수 있지만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어릴 때는 몰랐지만 나이들수록 알게 되는, 알아야 하는 삶의 지혜 같은 것들.


패션, 스타일, 옷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는 나에게 어울리는 옷

내가 번 돈으로 마음껏 추구미를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신나

옷을 많이 사고 많이 입어보고 했다면


30대부터는 스타일과 옷생활에 대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조절하며 자기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뭐든 그렇지만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나를 조절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선순환 옷티튜드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고민해보면 어떨까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6acee7c5e48741981dff315c11f261ed.jpg?type=w1600 핀터레스트(미니멀옷장/캡슐옷장)



1) 다이어트보다는 다이옷트를!


다이옷트란, 불필요하고 잘 안 입는 옷을 비우는 작업입니다.

옷장에 옷이 많은 것보다

옷장이 딱 필요한 옷만 있는 것이

옷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옷을 통해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외모만이 자존감은 아니다.


외모는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존감에 영향을 크게 줍니다.

인간에게 눈이 달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 살아있는 한,

외모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외모만이 자존감은 아닙니다.

하나의 개인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모여 나라는 자존감을 만들어 갑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아름다운 사람, 따뜻한 사람, 올바른 사람 등등)를

내가 실천한다는 자아상이 잘 정립된 사람일수록

외모의 변화에 흔들림이 적습니다.

건강한 자아를 갖기 위해 중요한 건 아름다운 모습이기보다는

내 모습에 대한 주체적인 기준입니다.


266aa9e8cfedd148d46a7b994d146642.jpg?type=w1600 핀터레스트(세컨핸드 숍/중고의류)



3) 세상은 넓고 예쁜 옷은 많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비슷한 진리는 많죠.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등등

내가 예쁜 옷을 아무리 사재껴도

자고 일어나면 더 예쁜 옷이 생산되는 그런 세상입니다.

고로, 문제는 세상이 아닌 절제하지 못하는 나의 욕망입니다.

하지만 또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죠.

어떤 연유에서인지 나를 새롭게 포장(옷이나 액세서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고 그 마음을 잘 돌아보지 않으면

욕망만을 쫓게 됩니다.

그 옷을 사야 해소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욕망은 옷이 아닌 다른 것에 있기도 합니다.

정말 필요한 아이템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메타인지를 끌어올려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 옷공부는, 나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그럴 것입니다.

책을 보는 것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도

어쩌면 나를 배우게 되는 과정입니다.

옷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옷을 잘 입는 걸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나의 옷 상태와 나의 쇼핑 패턴(욕망)을 돌아보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요즘 말로 추구미)을 시도해가는 과정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깨닫습니다.

내가 이렇게 옷을 입어왔구나, 내가 이런 패턴을 가지고 있구나,

내가 입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랑 나의 기질은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진짜 스타일을 정립해가는 과정입니다.

원하는 옷과 진짜 나의 괴리를 알고 진짜 스타일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공부를 통해 멋을 알아갑니다.


e48fb40cc76a48ffb560213332714b26.jpg?type=w1600 핀터레스트(지속가능한멋/슬로우쇼핑)


5) 지갑과 지구를 함께 지킵니다.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은 이들은 쉽게 쇼핑을 하지 못합니다.

쉽게 샀던 옷들도 신중하게 사게 되지요.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 묻게 합니다.

이 옷을 입은 본인을 상상해보세요. (물론 상상이 안 됩니다)

이 옷의 후기를 확인 했나요? (후기가 없는 옷도 있습니다)

55, 66사이즈가 아닌 구체적인 사이즈를 확인했나요?

집에 있는 바지 사이즈의 허리와 기장은 몇인가요? (난생 처음 사이즈를 확인합니다)

갖고 있는 옷과 어떻게 코디할 수 있을까요? (난생 처음 코디를 확인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적어도 사놓고 같이 입을 옷이 없어

택도 떼지 않은 쳐박템(잉여템)이 되는 건 막을 수 있죠.

나의 지갑을 지키는 일은 어쩌면 지구도 지키는 일입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여러분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 쇼핑에 신중하면

낭비를 줄였다는 마음에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글쓴이 옷경영 코치 이문연

<주말엔 옷장 정리>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

<불혹, 옷에 지배받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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