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미지 컨설턴트들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 대선 후보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는데 나 또한 아주 오래전(무려 13년 전) 대선주자 스타일에 대해 글을 썼던 터라 관심있게 봤다.
다시 읽어보니 이 때의 안철수는 아직 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 열망의 정치인이었는데 정치 경력이 그를 우습게 만든 것 같아 안타깝다. 이 때는 그의 목소리가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치인으로서 리더십, 강함, 결단력 등을 보이려고 하니 성형도 하고 눈썹 문신도 하고 했지만 그의 행보와 목소리가 그런 외면과 잘 싱크가 되지를 않다보니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 안철수만의 강점을 잘 살린 정치인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그 당시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말하길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는 사람으로는 이재명을 뽑았다. 날카로운 면이 있었는데 인터뷰에서 연한 베이지색의 니트를 착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갖췄다는 것이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오히려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거나 머리 염색을 진하게 했다면 생기있어 보이고 젊어 보였을 지언정 지금의 이재명이 추구하는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이 추구하는 대선 후보의 이미지는 '아우르는, 포용의'이므로 유세하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니 편, 내 편 할 것 없이 국민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가장 못한 이미지 메이킹은 홍준표와 김문수를 들었는데 물론 홍준표는 대선 후보는 아니었지만 공항패션을 들면서 품위보다는 개성을 중시한 패션이었다고 했다. (아니 정치 사퇴했는데 옷도 내마음대로 못 입나? 난 핑크색 셔츠에 체크무늬 재킷을 매치한 홍준표 전 지사의 자기표현 욕구?를 응원한다) 김문수 후보에게는 눈썹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머리숱이 풍성하고 검은 반면, 눈썹이 너무 흐릿해서 또렷한 이미지를 주기엔 부족했다고. 눈썹을 안 그릴려고 안 그린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눈썹과 눈의 거리가 멀기에 눈썹을 좀 두껍게 그려도 전혀 답답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각진 얼굴에 눈,코,입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김문수 후보가 눈썹을 진하게 그렸다면 답답해 보였을 것이다. 지금 찾아보니 후보자 사진에는 검은테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오히려 눈썹 대신 안경으로 또렷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한다. (남성에게 안경테는 꽤 유효한 이미지메이킹 수단인데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한동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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