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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글쓰기] 170. 토론 모임이 활발해질 듯

by 이문연

토론 모임이라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 타인의 생각에 귀기울이고 그 의견에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 이러한 것이 토론 모임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는 진행자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말이 많듯이, 핵심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말이 적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전체적으로 발언권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적절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분량을 배분하는 것. 그리고 너무 딱딱하지 않게 융통성을 발휘해 흐름에 따라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도서관에 독서 모임을 찾아보다 생각보다 엄청 많아 놀란 적이 있다. 아마도 지자체에서 동아리 모임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서 그런 것도 있으리라.(몇 명 이상으로 이루어진 독서 동아리를 증빙하면 매달 얼마씩 지원 금액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밴드나 당근마켓 모임을 찾아보면 다른 모임도 종종 발견된다. 시 읽기/필사 모임, 그림책 읽기 모임, 영화 토론 모임 등. 내가 주목하는 건 '토론 모임'의 활성화이다. 요즘 잘되는 프로그램을 보면 '인터뷰' 아니면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이다. 난 이러한 것들이 결국 '생각하기, 말하기, 듣기'의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도 생각해볼까? 나도 말해볼까? 나도 들어볼까?' 로 이어지는 모임에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 토론 모임이 활발해지면 좋겠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공개한 것처럼 누구나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타인과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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