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가진 어떤 점은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부지런함이 누구에게는 싫은 점이 될 수도 있고, 나의 단순함이 누구에게는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떤 이의 어떤 점은 상대에 따라 좋은 점이 될 수도, 싫은 점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나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 될 수도, 단점이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와 함께 있는 이의 싫은 점이 많이 보이고 그 점에 대해 티를 낼 수록 상대방은 자신의 일부를 부정적으로 보게될 수도 있다. 나 역시 누군가가 나의 어떤 점을 지적할 수록 자존감이 깎이고 불편감을 느낀다. 하지만 사람은 서로에게 맞춰가며 함께 성장하기도 한다. 좋은 점을 먼저 봐주고, 단점이라 하더라도 그 단점을 기분나쁘지 않게 보듬어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사람이 흔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나에게도 타인의 싫은 점이 먼저 부각된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좋은 점은 자동적으로 떠오르지 않고, 싫은 점만 떠오르므로 내가 그러한 부분을 싫어하는 구나라는 자기객관화로 돌려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좋은 점은 왜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좋은 점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면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그리고 좋은 점이 먼저 떠오른다면 상대방의 언행이 불편할 일도 없을텐데 말이다. 비판에 익숙한 환경에 있다보면 비판이 학습된다. 나이가 들수록 강화되는 지점이다. 좋은 점을 먼저 보고 좋게 생각하고 싶다. 함께 있을 때 즐거운 사람이 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