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인식한 건 친구네 집에서였다. TV를 보면서 추임새를 넣는 나에게 '누구랑 대화하냐'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혼잣말을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키워서이기도 한 것 같다. 반려동물과의 대화?는 보호자에게는 대화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혼잣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똥쌌어? 잘 쌌어~ 고구마 줄까? 너 고구마 너무 많이 먹었어. 그만 먹어. 쉬야 할 때 다리 아파서 어떻게 해. 베란다에서 짖지 마. 친구 지나가면 그냥 보기만 해.' 등등 반려동물과의 삶은 어찌 보면 교감을 원하는 인간의 혼잣말의 삶일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그 대상은 있으므로 뇌파는 활성화 되며, 이러한 것은 요즘 유행하는 저속 노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유튜브로 로봇 강아지랑 대화하는 할머니를 보다가 눈물이 날 뻔 했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정을 들이면 인간은 설령 아무 '감정이 없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미움도 모르는' 로봇이라 할지라도 작동이 안 되었을 때 '죽음'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건 영화 'A.I'를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하여간, 그렇게 혼잣말의 달인이 되어서 혼자 걸을 때도 주변의 온갖 것들에 말을 거는데 누가보면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추임새의 정의를 찾아보니 <'추어주다'(칭찬하다)에서 유래한 말로, 공연 중 고수나 관객이 ‘얼씨구’, ‘좋다’, ‘어이’, ‘그렇지’ 등 감탄사를 내어 음악의 분위기를 살리고 공연자의 기운을 북돋는 소리입니다 - 네이버 AI브리핑>라고 하는데 어찌 보면 나라는 사람은 혼잣말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는 건 아닌가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