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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글쓰기] 181. 진심일수록 신중해진다.

by 이문연

진중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진중함은 신중함과 같은 결이다. 신중함의 반대쪽에는 가볍다. 즉흥적이다. 경솔하다. 꼼꼼하지 못하다. 라는 단어가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진중한 분야와 대충하는 분야가 달라서 진중한 사람이라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진중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일 수 있다.(물론 모든 분야에서 진중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자기가 진심인 분야에서는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가볍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쉽게 넘겨버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진심인지 보려면 그 사람이 신중한지 경솔한지를 판단해보면 된다. 좋아하고 존중하는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볍고 경솔한 태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가볍고 진중한 태도를 보고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진중한 사람은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진중한 사람은 정제할 줄 안다. 정제한다는 건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쏟는다는 건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무게감을 주며 무게감은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무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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