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글쓰기]
장항준 감독을 보며 늘 생각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에너지가 밝을 수 있지?" 그냥 긍정적인 게 아니라, 뿌리가 단단한 나무가 좋은 향기를 내뿜고, 달달한 맛의 열매까지 달리는 느낌이랄까. 내가 장항준 감독을 처음 발견한 건 OBS 프로그램인 '꿈꾸는 U'였다. 스마트폰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UCC로 만든 단편 영상을 영상의 감독과 게스트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프로였다. 그 때 게스트가 김어준, 장항준, 김풍이었는데(지금 모두 걸출한 네임드가 되었다) 개성 강한 게스트들덕분에 프로그램 보는 맛이 있었다. 세 명의 케미 또한 프로그램의 재미였는데 (2009년에 작성한 포스팅이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이미지가 다 삭제되었다) 장항준 감독이 늘 똑같은 옷차림으로 나와 김어준이 놀리곤 했다. 장항준 감독의 옷차림은 험블했을지언정, 늘 웃상에다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능력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그 이후로도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주가를 더욱 올리더니 돈 잘 버는 와이프의 귀중함에 대해 설파하는 '상남자의 롤모델'이 되었다. 관습과 편견을 깨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물론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긍정감과 유머 그리고 자존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그가 대한민국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외모가 권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권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권력은 함께 있으면 즐거운 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그가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라서 웃상이라고 하겠지만, 그는 쌀이 없을 시절에도 김은희 작가와 함께 웃으며 일상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