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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4. 2017

스타일 코치의 하루 #137 될지, 안 될지에 대한 감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있었던 일이다.


'문연씨, 일 하는 거 참 보기 좋아요.'

'잘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하고 있어요.'


'잘 될지, 안 될지는 5년차쯤 되면 알 수 있지 않아요?'

'아 그런가요? 전 올해 9년차인데 될지, 안 될지 아직 모르겠던데요.'


'얼마나 지나면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전화를 끊고 '될지, 안 될지'를 내가 판단했던가? 생각했다. 

난 질문했었다. 될지, 안 될지의 기준이 경제적 관점이라면 '안 되는 거'였다.

하지만 그 당시 경제적으로 안 되니까 고정적인 수익을 만들면서 하자로 결론을 내렸고

지금까지 2개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누구나 돈이 안 되는, 안 될 것 같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 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난 포기하지 않기로 했고 필요한 돈은 다른 일로 충당하면서 

이 일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되냐, 안 되냐의 기준은 경제적 관점만이 아닐 수 있다. 

무엇이 그 일을 되냐, 안 되냐로 분류할 것인가. 


이 일에 대한 수요가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볼 수 도 있고

(경제적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수요가 아니더라도 수요가 있다면 되는 것인가? 안 되는 것인가?)

이 일에 대한 세상의 가치를 기준으로 볼 수도 있다. 

직업이라면 고정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못 미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로 결론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될지, 안 될지는 내가 설령 감으로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감은 멈출 것인가,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답일 뿐.

그게 진짜 될지, 안 될지는 '되기'전에는 모르는 것이다. 

되면 되는 거고, 포기하면 안 되는 거다. 

그게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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