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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r 02. 2018

기본의 멋 [프롤로그] 저는 패션 심플리스트입니다.

패션 심플리스트의 4계절 옷장 에세이 


평범함.


제가 다른 스타일 전문가와 차별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평범함에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기본템을 좋아하며

액세서리도 거의 하지 않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옷차림을 추구하는 사람.


그래서 저는 누가봐도 스타일 관련 종사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수수한 옷차림의 전문가도 있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의식에 자리잡은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 어울리는 옷(직업)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저의 이미지가 제가 하는 일과 너무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화려하게, 좀 더 패셔너블하게, 누가봐도 패션 관련 종사자로 보여져야 하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 

패션 관련 종사자라고 해서, 스타일 코치로 활동한다고

화려하고, 겉모습에서 그런 느낌이 나야 하고, 패셔너블한 포스가 넘쳐야 하는 걸까? 라고 말이죠.


제가 추구하는 패션이 화려하고 트렌디한 것이 아니라면

저에게 코칭받고 싶어하는 이들도 화려하고 트렌디한 것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차림을 더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같은 사람을 규정하는 카테고리는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 평균에 밑도는 아이템(계절별 30가지 안팎) 개수로

스타일에 무관심하지는 않지만, 꾸미는 것은 귀찮아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면서, 기본템으로 자연스럽게 입고 싶어하는.


멋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은 매일 반짝거리기보다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패션 관련 종사자로 보이지 않지만 저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제가 추구하는 코칭이 기존의 패션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간과하는 패션의 가장 중요한 멋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진짜 원하는 모습을 알고,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옷장을 채우는 것.


그러면 옷장은 자연스레 단순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패션 심플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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