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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r 05. 2018

혼글 10하우 3편 - 이런 게 도움이 됩니다.

혼자하는 글쓰기 10가지 노하우

혼글 10계명 1편 - 저는 이렇게 씁니다. 에 이어집니다.

혼글 10계명 2편 - 이래서 가능합니다. 에 이어집니다.


1. 마음에 드는 단어, 단어의 조합, 문장은 적어둡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나의 틀을 깨지 않으면 

계속 비슷한 글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나는 쓸 수 없는 '단어 또는 단어의 조합, 문장'입니다.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일 수도 있고,

그런 조합이 어려운 사고 체계를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나는 사용하지 않을 단어나

혹은 나라면 결코 만들지 못할 단어의 조합과 문장을 발견한다면 정리해두세요.


내 안에서 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흡수하는 과정은 

글을 좀 더 유연하게 쓰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영리한 분리, 교묘한 조화 - 웹툰 작가 김종범


나사에선 누구나 같은 색의 소변을 눈다 - 영화 히든 피겨스


이해받지 못하는 걸 설명하는 것보다

미친 년 되는 게 더 쉬우니까

사실 세상은 그게 더 편할 때가 많아

구차한 년보다 미친 년이 낫지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우수지의 말 중


세상은 원래 그래' 같은 명제에 나는 어쩐지 반항하고 싶어진다. 

지금으로서는 그 반항과 저항의 방식이 기왕이면 창의적이고 지속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2. 팟캐스트에서 기록하고 싶은 문단을 적어둡니다. 


팟캐스트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팟캐스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또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로 들어서 좋은 말들은 글로 기록해둡니다.

귀로 듣는 것과 글로 적어서 읽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글로 옮겼을 때도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위로 올라서기 위한 욕구가 과해지면

그게 가사에 드러나요.

아주 치졸한 방식으로 드러나요.

그리고 대중은 그걸 좋아해요.


대중이 진짜로 좋아하는 건

어떻게든 누구든 밟고 올라가려는 욕심이에요.


욕심에 목을 걸어야 

가사가 세지고 더러워져요.


실제로 사람들은 

랩을 잘하느냐 마느냐를 평가하는데요.


랩을 잘하느냐 마느냐는

대중들의 관심사가 아니에요. 실제로는.


얼마나 얘가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냐

실제 대중은 기획사 사장님들

혹은 K팝스타나 슈퍼스타K에 나와

앉아 있는 평가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세속적으로 평가해요.


그게 도끼나 스윙즈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게 참 특이하게

힙합의 이상한 본질 중의 하나거든요.

다른 장르에는 없었던. 살아남고자 하는 욕심.

더 안 올라가도 되는데 더 올라가고자 하는 끝없는 욕심.

이게 음악에서 엄청 잘 드러나야 해요.

그리고 엄청 잘 드러나요 장르상.


그래서 안 그런 멀쩡한 착한 사람들이 진입하면

큰 벽이 쳐지죠.


-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 UMC 의 말 중


삶의 목표를 추구할 때 경제적인 성공을 꿈꾸는 건 너무 당연한 거에요.

왜냐하면 그건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먹고 살수 있는 자립도 이루어주지만

어떤 경제적인 게 높아질 수록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수록 많은 사람이 나를 옳다고 인정해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거에요.


내가 하는 행동, 내가 하는 말 등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면 

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시인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걸 위해서 사람들이 평생을 자신의 시간을 바치고 노력하게 된다고 애덤 스미스가 말해요.


- 지대넓얕 도덕감정론과 멘탈파워 김도인의 말 중 


3. 공감가거나 인상깊은 글은 적어둡니다. 


저는 예능에서 인상깊었던 문장을 캡쳐해서 그대로 보관합니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알쓸신잡을 보면서 기록해두고 싶은 글은

캡쳐해놓기도 했는데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고

비슷한 면을 발견하는 것으로 확신을 얻기도 합니다.


글에 대한 저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른들의 말을 어디까지 들어야 하냐는 물음에.

어른들은 잘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에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어요.

굳건하게 나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스스로의 내면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힐링캠프 김영하 작가의 말 중


저는 인생을 혼자 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외줄타기처럼 혼자 나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멀리 가고 흔들림없이 가기 위해서 균형을 잡아줄 막대기가 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저한테는 막대기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저하고 다른 분들을 많이 만날 수록

그 막대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제가 더 균형감을 가지면서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 알쓸신잡 유현준 교수의 말 중


4. 관심가는 사람의 인터뷰가 뜨면 읽어둡니다.


저는 인터뷰를 좋아합니다.


인터뷰는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면서

생동감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관심있었던 사람의 인터뷰가 뜨면 읽어보고

제가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던 부분

그래서 '관심'갔던 부분이 있다면 정리해둡니다.


이것은 글을 포함해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데

제가 닮고 싶은 태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닮고 싶은 태도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냥 돈만 많은 사람들은 같은 옷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입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이것저것 다 사면 되니까. 스타일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다른 사람에게 내 철학이나 신념을 외형에 어떻게 반영해서 보여줄지 고민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단지 돈으로 살 수 있는 옷이 아니라 옷을 입는 방식, 태도, 말투 등이 포함된 게 바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 한겨레 허지웅 인터뷰 중


자기 종목의 프로라고 했는데, 본인 스타일의 작품은 본인이 제일 잘하는 것 같나.

    

전에는 다른 사람은 나처럼 못할 거라는 자만심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너보다 잘할 수 있어, 그래도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거를 그냥 하는 거지 뭐, 라고 생각한다.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했는데 나보다 더 잘할 수도 있겠지. 그럼 좀 짜증나겠지만. (웃음) 내 기준을 남에게 대지 않는 버릇이 만화가가 되고 나서 더 강해진 것 같다. 그냥 내가 나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다.


- 네이버캐스트 웹툰작가 꼬마비 인터뷰 중


사실 저는 플랜 B를 계획적으로 준비해 커리어를 개척한 타입은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어쩌다 보니 새로운 일을 하게 된 거죠. 신문사를 그만둔 것은 그저 직장 생활에 지쳤기 때문이에요. 회사를 나올 때 ‘10년 넘게 여기서 일했으니 이모작을 잘해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이런 생각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아, 이제 어떻게 살지?’, ‘망가지더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다’라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죠. 어떻게 보면 자기 파괴적인 마음도 있었던 거예요. 그랬는데 운 좋게도 그 이후에 일이 잘 풀렸죠.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좋은 기회를 만나게 돼 최소한 남들에게 민폐는 안 끼치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어요.


    

- 코스모 폴리탄 잡지 8월호, 영화평론가 이동진 인터뷰 중


5.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필사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내가 닮고 싶은 작가를 알면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사는 따라 쓰기입니다.

예전에는 고미숙 작가님의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다면

요즘은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에세이는 최민석+이숙영 작가의 글을 닮고 싶고

실용서는 그냥 제 스타일대로 쓰고 싶습니다. <= 사실 실용서가 어떤 개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실용적이기만한 실용서보다는 영감+실용이 함께하는 글이 좋습니다.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필사하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갑니다.


6. 예능을 보며 예능 PD의 자막 표현력을 관찰 & 탐구합니다.


요즘 예능에는 거의 자막이 들어갑니다.

영상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막을 통해 예능PD의 센스와 유머를 배울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글쓰기에 혹은 글과 관련된 어떤 노하우에 도움이 됩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는 늘 어떤 상황을 표현하는 자막이 표시됩니다.

20자 이내로 짧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작가들의 고뇌와 센스가 함축되어 있지요.


'발암 계모임 현장에 항암제 사장 딸 투입' 이란 문구처럼

상황을 명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자막은 짧고 강한 효과를 줍니다.


맛있는 녀석들 또한 '대단한 녀석들'에서 '돼단한 녀석들'이나

시청자들을 '맛둥이'로 표현한다거나, 의자를 자꾸 망가뜨려 '살의마'라고 하는 것에서

재미를 유도하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표현력이라 생각합니다.

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센스있게

좀 더 재미있게 그러면서 어렵지 않게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예능이 짱입니다.


7. 웹툰을 보며 웹툰 작가들의 제목 센스와 이야기 흐름을 관찰 & 탐구합니다.


전 웹툰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머와 통찰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웹툰은 

'극한견주', '대학일기', '노곤하개', '선천적 얼간이들', '어쿠스틱 라이프', '뽀짜툰' 등의 일상웹툰과

'1인용 기분', '아만자', '우바우', 'S라인', '송곳', '미생' 등의 위로나 통찰이 있는 웹툰도 좋아합니다.


웹툰 작가들은 어떤 웹툰을 그리느냐에 따라 

그들만의 센스가 그득그득합니다.


일상 웹툰의 경우 회차별 웹툰에 하나의 주제,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야기를 맺는지 흐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고, 끝을 어떻게 맺느냐는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늘 큰 고민이므로 그런 부분을 배우기에 전 웹툰이 좋은 교재라 생각합니다.


또한 제목 센스를 배우기에 웹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한 견주, 이과지옥, S라인, 대학일기, 여탕 보고서 등

어떤 건 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고

어떤 건 상상하게 만들며, 어떤 건 함축적이라 내용을 봐야 이해가 되는 제목이 있습니다.


각각 웹툰 작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중요한 건 임팩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들의 제목 센스는 

제목이나 부제, 목차를 매력있게 다듬는데 도움이 됩니다.


8. 다양한 주제 및 분량의 글이 모여 있는 까페 및 플랫폼을 공략합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다양한 글을 접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글을 탐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쓰고 싶은 글이 분명하다면 까페를 통해 글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겠지만

요즘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브런치는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SNS로의 공유가 쉽고, 출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니 글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면 플랫폼을 공략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공을 가진 수많은 브런치 작가의 글을 읽고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의기소침해져 글 쓰기도 전에 찌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쭈구리가 되기 쉬운 환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주제와 분량의 글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라는 면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9. 쓰고 싶은 분야의 글 또는 책을 찾아봅니다.


쓰고 싶은 분야의 글 또는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차별화해서 써야 할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비슷비슷한 글이라면, 그 중에 가장 뛰어난 사람이 많이 읽히게 마련이니까요.

누군가와 비슷한 글을 쓰고 싶어 글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고 싶다면 에세이를 읽어보고 느낌을 알아갑니다.


책이나 글은 플랫폼에 키워드로 검색해 찾아볼 수 있으므로

내가 쓰고 싶은 분야의 키워드로 검색해 다양한 글과 책을 접하면

꼭 글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구성이라던가, 편집이라던가

어떤 문장을 강조한다던가 하는 것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용에 강하지 않더라도 어떤 사람은 편집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매력적인 제목으로 어필하기도 하지요.

적절한 사진과 내용의 배열은 글을 접하는 이로 하여금

기승전결을 따라 공감하거나, 설득되게 만듭니다.


글 또는 책을 찾아보는 일은 내용을 보는 것 뿐 아니라

내용 이외의 것들이 내용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

전체 글과 책을 이루어 나가는지를 보는 과정입니다.


역시 많이 보면 많이 배웁니다.


10. 구글, 에버노트, 핸드폰 메모 기능 등 관련 도구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글감 정리를 잘 하는 분들은 관련 도구를 잘 활용합니다.


글을 보다가 기록하고 싶은 분들은

복사를 통해 에버노트나 구글 문서에 저장하기도 하고

링크를 저장하는 것으로 편리하게 

출처까지 기록으로 남깁니다.


저는 보통 핸드폰 메모를 사용합니다.

메모에 복사해놓으면 에버노트나 구글 문서에 옮길 수도 있고

메일로 보낼 수도 있어서 메모장을 이용하긴 하지만

도구를 잘 활용하는 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 책쓰기를 위한 디지털 도구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므로

이 부분은 나중에 홍난영 대표님이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혼글 10하우 - 이런 게 도움이 됩니다.


1. 마음에 드는 단어, 단어의 조합, 문장은 적어둡니다.

2. 팟캐스트에서 기록하고 싶은 문단을 적어둡니다. 

3. 공감가거나 인상깊은 글은 적어둡니다. 

4. 관심가는 사람의 인터뷰가 뜨면 읽어둡니다.

5.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필사합니다.

6. 예능을 보며 예능 PD의 자막 표현력을 관찰 & 탐구합니다.

7. 웹툰을 보며 웹툰 작가들의 제목 센스와 이야기 흐름을 관찰 & 탐구합니다.

8. 다양한 주제 및 분량의 글이 모여 있는 까페 및 플랫폼을 공략합니다.

9. 쓰고 싶은 분야의 글 또는 책을 찾아봅니다.

10. 구글, 에버노트, 핸드폰 메모 기능 등 관련 도구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혼책 10기준 - 이 정도는 생각합니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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