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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11. 2018

기본의 멋[4] 스커트 코디 룩

패션 심플리스트의 4계절 옷장 에세이 <겨울편>

<스커트 코디 룩>


스타일이 다양해지기 위해선

아이템의 다양성이 필수적입니다.


다양한 바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바지와 스커트를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스타일링이

더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스커트를 입는 여성분들을 보기가 힘듭니다.

불편해서 바지를 더 선호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스커트(다리를 드러내는 것)는 젊은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시선때문일 수 있습니다.

저는 나이에 맞는 예쁜 스커트가 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나이는 들어도 생각은 늙고 싶지 않습니다. 

스타일도 나이에 맞게 변화할 뿐, 늙어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1) 하이웨이스트로 입어도 괜찮아.


저에겐 중학교 때부터 축적?해온 똥배가 있습니다.

사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고등학교 때 엄마가 싸주신 3단 찬합 도시락 덕분에 생긴 밥배 

더하기 대학생 때 못 마시는 술 마시려고 안주빨 세워 만들어진 안주배가 합쳐 만들어진 배라

똥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여간 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똥배가 있는데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입었을 때 살짝 나오는 배가 저에겐(저만)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는 원래 허리 위로 쑤욱 올려 내 허리선보다

훨씬 위쪽에 허리선을 위치하게 하는 것으로 

교묘하게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마법템입니다.


저 청 스커트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는 아니지만

그냥 저는 하이웨이스트로 올려 입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H라인 스커트를 아주 모범생?처럼 

허리와 골반 사이에 걸쳐 입는데 스타일이란 그렇게 솔직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내 체형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까 고심해서 입는 것이

아이템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잘 이용하는 것이 

좋은 스타일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H라인 스커트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보다 살짝 올려서 입어보시기 바랍니다.

내 허리선이 어딘지 나는 알지만 남들은 모르기에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에 살짝 짧은 상의를 매치해 입는다면 

한 껏 올라간 허리선 & 다리 길이로 기분까지 한 껏 올라갈 수 있습니다.


허리가 올라가는 만큼 똥배가 드러난다고요?

아이참, 똥배 아니고 밥배 + 안주배라니까요.




(2) 포멀 스커트로 가끔씩 기분내기


어두운 색은 일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격식을 차려야 하는 모임에는 핏/라인이 딱 떨어지거나

단정한 느낌을 주는 색을 선택해 입지요.


검은색 H라인 스커트는 가끔 세련미를 내고 싶을 때 선택하는 아이템입니다.

365일 중에 거의 360일 정도를 캐주얼로 입기에

겨울에 2번 정도 입을까 말까 하지만 검은색 아이템은

경조사용으로 활용도가 있기에 옷장 속 필(必)템 중의 하나이지요.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여성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

바로 검은색 옷(상의+하의)입니다. 장례식같은 조사는 예고를 하고 오지 않지요.

그래서 급하게 구하려고 하기보다는 상비약처럼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마음가짐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저 스커트는 강의용으로 구매한 것입니다.

강의할 때 정장을 입어야 할 것 같은데 기존의 '강사 이미지'보다는

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위의 사진처럼 스커트에 캐주얼 니트를 매치했지요.


2번 정도 저렇게 입고나니 저 룩도 저를 그렇게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청바지를 입고 강의를 합니다. 

저만의 유니폼을 만든 것이기도 한데 강의할 때 매번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검은색 스커트보다는 청바지가 저에게게는 더 당당함과 자연스러움을 주더라고요.


그렇게 검은색 스커트는 일상의 활용도에서는 멀어졌지만 

완전히 정장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날 기분을 내기 위해 입습니다.

검은색이기 때문에 좀 밝은 색의 상의와 매치하면 

서로를 더 부각시켜주는 효과를 줍니다.


H라인의 살짝 긴 기장의 검은색 스커트는 기본템 중의 기본템이라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기본템이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고

명품 조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동전의 한 면만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모든 동전이 양면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어떤 아이템은 특별한 날 명품 조연이 되기도

장례식 날 조의를 표하는 룩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3) 의외성은 룩에 재미를 줍니다.


믹스매치라는 스타일링 방법이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2가지(혹은 2가지 이상) 아이템을 

섞어 매치하는 것으로 또 다른 느낌과 재미를 주는 것이지요.


보통 믹스매치에 사용되는 아이템은 정반대의 느낌이 많습니다.

복고적인 아이템 X 현대적인 아이템

남성적인 아이템 X 여성적인 아이템

캐주얼한 아이템 X 클래식한 아이템 등등

특정한 용어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아이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상반되거나 좀 다르게 느껴지는 아이템을 섞어 스타일링하면

그게 바로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되는 것이지요.


믹스매치가 주는 재미는 의외성과 부조화 속의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들이 합해져 저렇게도 스타일링할 수 있구나!라는 

옷 입은 사람의 창의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스커트 + 구두, 원피스 + 구두 의 공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정장 바지(슬랙스)에 운동화를 매치하는 것도 오래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아이템의 형태가 개발?될 수록

그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은 더욱 재밌어지고 과감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스커트에 스니커즈를 신기도 하고

여성스러운 쉬폰 원피스에 워킹화를 매치하기도 합니다. 


모직 스커트와 워커 부츠는 둘의 만남으로 제가 원하는 느낌을 드러냅니다.

모직 스커트 자체가 그렇게 여성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스커트라는 아이템이 주는 여성미가 있습니다.

워커 부츠는 검은색에 버클이 더해져 강한 느낌이 있지요.

그래서 모직 스커트와 워커 부츠의 조합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전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룩에 워커 부츠 대신 검은색 롱 부츠를 매치했다면 

여성스러움에 세련됨이 더해졌겠지요. 

그렇게 어떤 아이템을 합하느냐에 따라 전체 룩의 느낌은 달라집니다.


안정적인 룩은 실패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옷 입는 사람의 심리를 반영합니다. 

창의적인 룩은 실패도 재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시도합니다. 


실패한 룩을 누가 정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매일 똑같은 옷만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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