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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y 02. 2018

기본의 멋 [에필로그] 덜 사지만, 더 충분하게

패션 심플리스트의 4계절 옷장 에세이 <겨울편>

기본의 멋 에필로그 - 덜 사지만, 더 충분하게


옷장은 우리 삶을 반영합니다. 

어떤 옷은 슬픔을, 어떤 옷은 기쁨을

어떤 옷은 후회를, 어떤 옷은 성취를 기억하게 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입고 살아가지만

그 옷들이 나를 잘 표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입을지 그렇게 고민하며 어제 산 옷을 후회하며, 

매일 아침 코디가 어려워 지난 주에 입었던 룩을 입고 출근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옷은 분명 입는 것이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관계 속에서 나를 보이는 만큼

자기 표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이죠. 


우리가 입을 옷이 없다며 옷을 계속 구매하는 건 진짜 옷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나를 제대로 표현해주는 옷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는 거지요. 

그래서 옷장을 열었을 때 옷장 속의 그녀가 내가 원하는 모습일 수록 

혼란은 줄어들고, 구매 빈도는 줄어듭니다. 


중요한 건 옷의 양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모습의 구현입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반복되는 쇼핑은

돈 낭비, 공간 낭비, 에너지(시간) 낭비로 이어지고, 후회로 옷장을 채웁니다.


세상이 원하는 나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나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지금의 나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40대엔 또 어떻게 바뀔지, 50대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한 가지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옷장을 채우자.


여러분의 옷장도 후회보다는 기대감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그러면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덜 사지만, 더 충분한 기분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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