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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26. 2018

반려견의 외견에 대한 칭찬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이유

예쁘다거나 잘 생겼다는 표현을 조심하자

부모님 집에 가면
코천(코카스 파니엘 4.5살)이 산책을 시킨다.

어렸을 때 엄마가 산에 데리고 다녀서도 그렇고
사료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10kg의 평균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있고(강아지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일)
흰색에서 밝은 황토색의 그라데이션 털 색깔이
사람들에게 나름 호감형이다.
(하지만 주인이 비사교적 ㅡㅡ 그래서인지 코천이도 덩달아 비사교적)

그래서 산책 시킬 때마다
이쁘다거나, 귀엽다거나, 잘생겼다거나 하는 말들을 듣는데
문득 ‘만약 그렇지 않다면?’이란 가정을 해보니 무서워지더라.
동물이기에 물론 잘생기거나 멋지다는 외적 평가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코천이가 사고라도 당한다면, 몸이 불편한 강아지였다면
일부 사람들은 다른 시각으로 코천이를 바라볼 것이다.
물론 견주는 타인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끼겠지만
그런 시선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만약 반려견이 아닌 아기라면.
그런 생각을 하니 그런 말들이 무서울 수밖에.

쓸데없이 진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쁘고 귀엽고 잘 생겼다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그렇지 않은 비주얼이 비정상적이고 결핍되었단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실 인간이나 반려동물한테나 예쁘다 라거나 잘 생겼다는 말은 잘 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귀엽다는 말은 좀 남발하는 편임.)

외모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지 않는다.
코천이 외견에 대한 칭찬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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