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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04. 2018

스타일 코치는 (남의) 옷장 분석을 좋아해

스타일 코치의 하루 #181

어떤 일을 하다보면 몰입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최근에 스타일 코칭을 신청한 의뢰인의 옷장 분석을 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내가 모든 걸 해주는 것이 아니라 

코칭을 진행하는 것으로 스스로 알아가게 하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옷장 분석을 해주지는 않는다. 


일단 스스로 하게끔 한 다음 그 다음에 내가 피드백을 해준다. 


그런데 옷장 분석을 열심히 하다 문득,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몰입: 시간이 지나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하는.


옷장 분석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몰입하고 있는 나를 보니

'아 내가 이 작업을 재미있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의뢰인이 보내준 PPT 파일을 보면서 

코치의 시각으로 다시 옷을 분석해서 보내준다. 


그러면 스스로 분석한 것과 내가 분석한 것을 비교하는 것으로 깨닫는 부분이 있다. 

이건 '스타일 감각'과 함께 '분석을 좋아하는 기질'이 합해져야 생길 수 있는 몰입이다. 


어쩌면 우리가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기 어려운 이유는 

재능과 기질의 접점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이란 생각도 든다. 

스타일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많은가?


자기 옷장을 분석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스타일 외의 다른 부부은 나를 분석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옷장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즐겁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런 생각으로 옷장 분석을 하다보면 또 재미있고,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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