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출판이라는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펀딩을 통해 책을 내겠다는 생각이
애초에 나이브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펀딩 시기를 조금 늦춰 디자인된 표지로
올렸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알 수 없지.
디자인비, 인쇄비, 택배비, 봉투비 등등
처음에 생각했던 비용을 따져서 펀딩 금액을 설정했는데
이게 진짜 하나씩 실현이 되고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정확히는 이체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실감이 나는 동시에 과연 잘한 일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호기롭게 일을 벌렸다가
진행상황이 내 맘같지 않음에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근데 내가 하는 일은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시작은 호기롭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부분을
하나씩 메꿔가는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든 수습을 한다.
400만원이라...책이 다 팔려야 것도 똔똔이고.
다 안필리면 재고로 다 남는 건데.
400만원은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무지 큰 돈이다.
4개월의 생활비(월세 포함)와 맞먹는다고나 할까.
주사위는 던져졌고, 돈은 이미 빠져나갔다.
되돌릴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전력을 다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런 호기로움도 곧 쪼그라들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해보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