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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08. 2018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 #3 적은 인세의 맛

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3 적은 인세의 맛


책을 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출간한 저자들은 대부분

인세를 일정부분 받을 거라 생각할지 모른다. 


인세는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계약금 명목의 선인세 제외) 기본적으로 1쇄가 다 팔려야 받을 수 있다. 

이쯤되면 내가 인세와 1쇄 이야기를 왜 꺼내고 있냐 눈치 빠른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첫 책을 1쇄도 팔지 못한 비운의 저자. (사실 판매량은 운과 전략과 돈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거늘)

그런 나는 종이책 인세의 맛을 모른다. 더군다나 1쇄가 다 팔렸을 때의 기쁨 또한 모른다. 


* '중쇄를 찍자(중판출래) - 신입 편집자가 만화책 잡지사에 입사하는 것으로 편집자와, 만화가, 출판사와 서점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본 드라마'에서는 중판출래(2쇄) 할 때마다 팀원들이 모여 박수를 치고 축하를 한다. 부러움 눈빛 뿜뿜!


하지만 전자책은 달랐다. 1쇄가 다 팔리는 것이 아닌, 한 달 에 한 번 정산을 통해 팔린 만큼 내 통장에 인세를 꽂아줬다. 

아...이게 인세란 거구나. 내가 쓴 책(전자책은 콘텐츠에 가깝지만)이 팔린 돈이구나. 

한 달 정산된 전자책의 인세는 친구랑 거하게 브런치 한 번 먹으면 다 없어질 돈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종이책은 종이책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전자책은 종이책에서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나에게 느끼게 해줬다. 

그 두번째가 따박따박 들어오는 아주 극소량의 인세다. (첫번째는 다양한 글을 기획하는 재미!)


전자책 출판사 대표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전자책으로만 일정 부분 생활비를 벌 수 있을까요? 글쎄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몇 권의 전자책을 내야 생활비의 반? 혹은 1/3? 정도를 충당할 수 있을까? 나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전자책을 내다보니 조금씩 들어오는 인세의 맛에 들려 계속 쓰고 있다. 


그렇게 혼자하는 글쓰기를 5권까지 낼 수 있었던 건 5할이 인세의 힘이다. (3할은 글 기획의 재미, 2할은 남는 시간)

나의 콘텐츠를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기쁨이 나를 계속 쓰게 했다.

이렇게 전자책을 내다보면 종이책 인세의 기쁨도 맛 볼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글쓰기에 거는 희망.  

여러 가지 이유를 댔지만 내가 꾸준히 글을 쓰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 '중쇄를 찍자(중판출래)'에서는 판매되지 못한 만화책이 폐기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책이 저렇게 폐기됐을 걸 생각하니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가. 뿌엥~~~ 울고 싶었다. 증말. 


* 이 글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종이책 자비출판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첨부터 종이책은 아니었어(300권 자비출판 제작기)




1. 혼자하는 글쓰기의 시작


2. 글쓰기 최적화 인간


3. 적은 인세의 맛


4. 마침표의 중요성


5. 종이책 제작의 변


6. 텀블벅을 선택한 이유


7. 도움받아야 하는 것들


8. 인쇄사를 방문하다.


9. 300권의 견적서


10. 이제 파는 일만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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