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코치의 하루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최근에 본 프로그램에서 누군가가
'인정받을 때까지'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기억에 박혀 맴돌았는데
(프로그램 이름과 누구였는지 기억 안나는 거 보면 참 용하다;;)
최근에 나를 힘들게 한 생각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자기계발서에 곧잘 인용되는 말 중에 하나는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데
많은 사람들이 99도에서 포기를 한다.
나머지 1도만 기다리면 곧 끓어오를 수 있는데도 말이다."이다.
그런데 내가 나의 경험에서 유추한 것은
'1도부터 99도까지는 빨리 오를 수 있다.
99도부터 100도까지 되는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린다.'이다.
1도 차이이기 때문에 마치 조금만 기다리면 100도가 될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지만
(역시 자기계발서는 '불편한 진실'에서 '불편함'은 빼고 '진실'만을 말한다)
실제로의 1도는 또 다른 0.99도의 기다림인 것이다.
결국 끓어오르기 전까지는 무한대의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 것.
최근에 나를 힘들게 한 생각은 거기에 있었다.
'이 정도 했으면 된 거 같은데'
'99도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끓는다고?'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그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힘이 빠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자연스레 해봤자 안 되더라. 라는 허무주의에 빠진다.
'이 정도 했으면 된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이건 합리화일 수 있지만)
나는 99.1도의 지점에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찌됐든 아직 인정받는 수준이 되려면 멀었다는 것이고
100도가 되기 위해선 0.99도의 에너지를 더 쏟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 멀었으니 다시 일어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