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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r 15. 2016

Q.2 신혼 때 어머니께서 사주신 무스탕 어찌해야 할까

Q. 신혼 때 (시)어머니가 사주신 무스탕 임신 중에만 잠시 입었고, 계속 옷장에 걸려 있는데요. 버리려면 죄의식이 들고 그렇다고 입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행복한 옷입기 두번째 항목에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보니 딱 떠오르는 옷인데요. 이거 기부하고 비우는 게 맞을까요? 


A. 옷의 가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옷이 있다면 그건 옷 자체의 효용성 보다는 그 옷이 담고 있는 다른 가치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선물한 옷으로 그 옷을 보면서 그 친구를 생각할 수 있다면(브로크백 마운틴이 떠오르는 군요.) 그 옷은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치를 지닌 옷은 몇 벌 되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의 옷은 내가 입음으로써 그 옷을 입었을 때의 충만감으로 가치를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많이 입혀질 수록 좋은 것이지요.


선물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좀 더 기쁘고 그 사람의 삶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는 사람의 의도와 받는 사람의 반응의 갭이 클 수록 선물로써의 효용성은 떨어지겠지요. 안타깝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선물은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고 나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의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물건이 나에게 잘 맞지 않더라도 선물해준 사람의 심리적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어머니께서 사주신 무스탕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지 않는 것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어머니께서도 원하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는데 그 선물이 그 사람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그렇다면 저 역시 그 선물을 누군가에게 주거나 기부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 찾아보니 선물의 선은 반찬 선이기도 하네요. 반찬이 우리 몸의 영양분이 되어주듯이, 선물은 우리 삶의 영양분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입지 않는 옷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 옷을 더 잘 활용해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기부하거나 다른 용도로 리폼하여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어머니께는 다른 부분으로 더 잘 해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 무스탕, 모피 리폼을 찾아봤는데 저는 사실 돈도 돈이지만 센스있는 리폼 집이 잘 없다고 생각해서 리폼은 잘 권유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여기는 좀 괜찮은 것 같네요. 프리즈 모피 검색해서 꼼꼼이 상담하시고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면 리폼해 활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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