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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07. 2019

<코치의 쇼핑 노트> 15. ZARA 오버사이즈 후드

feat. 코끼리색이 좋아요


<ZARA 오버사이즈 후드 파카>


* 이미지 출처


https://www.zara.com/share/%EC%98%A4%EB%B2%84%EC%82%AC%EC%9D%B4%EC%A6%88-%ED%9B%84%EB%93%9C-%ED%8C%8C%EC%B9%B4-p02969258.html?utm_campaign=productShare&utm_medium=mobile_sharing_iOS&utm_source=red_social_movil&v1=16010898 


* 디자인 분석

1) 색깔: 페이지에는 블루/그레이라고 적혀 있는데 난 밝은 코끼리색이라고 적을래. 왜냐면 난 코끼리색을 좋아하거든. 사실 코끼리색은 저거보다 더 진하긴 하지. 근데 덤보(디즈니 캐릭터) 색깔은 비슷할거야. 블루/그레이라고 적은 것처럼 하늘색과 회색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래서 밝은 듯하면서 도시적인 차가운 느낌이 공존해. 회색보다는 밝은 느낌으로 하늘색보다는 진지한 느낌으로 입을 수 있지. 이 옷을 보니까 직장 다닐 때 입었던 롱롱 니트 가디건이 생각나네. 굵고 부드러운 실로 짜인 니트 가디건으로 무릎을 덮는 기장이었는데 조끼처럼 팔 부분이 없고 모자가 달려서 아주 귀여운 디자인이었지. 그 옷의 색깔도 밝은 코끼리색이었다는 추억의 이야기~


2) 실루엣 및 길이: A라인으로 박시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야. 어깨가 좁거나 상체가 왜소하다면 옷이 너무 커 보일 수 있어. 이 옷이 오버사이즈(풍성한 옷차림)이면서 기장도 길어서 어깨가 옷의 품을 커버해주거나 키가 커서 기장을 커버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옷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말이야. 너무 큰 옷을 입으면 마치 옷이 사람을 입은 것처럼 보일 때 있잖아. 이 모델의 키가 무려 177cm래. 그런데 무릎 정도 오는 거 보면 평균키 160cm가 입으면 거의 무릎 아래로 20cm 정도 내려온다고 봐야하니까 그걸 감안하면 어우~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고민하게 되는 거지. 저 옷은 아래쪽에 고무줄도 달려서 수선하기도 애매하거든. 그래도 오버사이즈니까 그런 느낌을 잘 살려서 입으면 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길긴 길지.


3) 소재 및 디테일: 이 파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연 후드(모자)야. 난 모자달린 옷에 너무 약한 거 있지. 쟈나쟈나 귀엽쟈나! 그런데 이 옷의 매력은 귀여움과 도시적인, 세련된 느낌을 다 갖고 있는 것에 있어. 어떤 아이템을 볼 때 포멀함과 캐주얼함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면 이 옷이 어떤 아이템과 어울릴지도 알 수 있는데 포멀함이 '격식을 차린, 정장에 가까운'이라면, 캐주얼함은 '비격식의, 편안한 옷차림에 가까운'이라고 했을 때 이 옷은 포멀함은 4, 캐주얼함은 6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대략적인 거야). 포멀한 느낌을 주는 건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심플한 디자인이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건 소매 부분의 덧댄 디자인과 모자, 그리고 고무줄(허리 & 아랫부분) 디테일인데 색깔의 경우는 2가지 느낌을 다 갖고 있어. 그래서 이런 파카를 캐주얼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템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지. 여기도 봐봐. 모델이 정장에 매치했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지? 그건 모델이 입어서 그런게 아니라 아이템 자체가 포멀함과 어울리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 추천 대상


연령대: 30대 이상

체형 및 상황: 오버사이즈 핏의 바람막이 점퍼가 필요하다면, 

취향 및 선호도: 평범하지 않은 색깔의 가을 아우터를 원한다면, 크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면,


* 코디 팁


저 파카가 잘 어울린다면, 가지고 있는 아이템과의 매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정장 바지에 블라우스랑 매치해도 어울릴 것 같고 플랫슈즈, 운동화 심지어 하이힐에 매치해도 어울릴 것 같거든. 스커트, 원피스 아악! 안 어울리는 게 없을 것 같아. 옷이 예쁜데 이렇게 실용적이기까지 하다면 내 마음은 자꾸 약해지는 걸. 



<코치의 쇼핑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코치의 쇼핑 노트는 [패션 심플리스트이자 멋 실용주의자, 스타일 귀차니스트]인 스타일 코치의 아이템 분석 시리즈입니다.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코치가 추구하는 쇼핑은 '덜 사지만, 더 충분하게'입니다. 옷이 많다고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적절히 잘 갖췄는가가 중요하기에 아예 살 때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쇼핑은 옷장을 채우는 일이며, 마음을 채우고 일상을 채우는 일입니다. 스타일이나 스타일링에 오답은 없지만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듯이 쇼핑 노트를 읽으며 독자들이 나를 위한 옷을 고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코치가 말하는 체형 보완은 꼭 그렇게 입어야 한다기보다 '체형 보완을 원한다면'에 대한 솔루션입니다. 내 이미지와 체형이 어떻든 입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자기만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것을 지지합니다. 

4.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5.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위한 아이템을 보여드리며 콘텐츠에 대한 댓글 소통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6.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7. 독자들의 응원과 후원은 크리에이터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00원부터 후원 가능하며 콘텐츠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면 투네이션 후원링크 https://toon.at/donate/637054087871237129 


글쓴이: 스타일 코치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두근두근 옷생활 프로젝트 30'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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