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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04. 2019

<코치의 쇼핑 노트> 14. 락포트 클래식 여성로퍼

게으르지만 멋은 내고 싶어


<락포트 클래식 여성로퍼>


* 이미지 출처


https://shopping.naver.com/department/stores/1000022349/products/4636264890?NaPm=ct%3Dk1beil65%7Cci%3Dshoppingwindow%7Ctr%3Dmyz%7Chk%3D9e6e189587d7ff381ed65eeb5370f7cfdda8c89d%7Ctrx%3D


* 디자인 분석


1) 색깔: 검은색과 금색. 지금까지 쇼핑 노트를 정주행한 사람이라면 느낌 딱 올거야. 모던함과 세련됨의 조화. 검은색 자체도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굽에 들어간 금색이 약간의 화려함을 더해주지. 난 이렇게 은근한 포인트를 좋아하는데 무림의 고수가 대놓고 고수라는 걸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금색의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지.


2) 실루엣 및 굽: 신발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앞코의 모양이야. 이게 앞코가 뾰족하다고 다 같은 뾰족코가 아닌 것이 신어보면 알거든. 앞코가 예쁘게 빠졌는지 아니면 옛날 동화책의 마술사 신발을 소환한 것처럼 보이는지. 너무 길어서도 너무 뾰족해서도 안돼. 그래서 신발은 옷보다 더욱 신어봐야 하는데 신어보지 못할 경우 위,아래,좌,우 사진을 꼼꼼히 봐야해. 가장 좋은 건 착화사진인데 매장에서 착화사진까지 올려주는 건 드물어. 역시 착샷이 최곤데. 굽은 낮아서 플랫슈즈(Flat Shoes 평평한 슈즈)라고도 볼 수 있어. 플랫슈즈가 신었을 때 보통 딱딱한 느낌인데 락포트가 기능성 브랜드(1971년에 시작한 'walkability:걷기 알맞은' 철학을 가진 미국 브랜드)라 편하면서 예쁜 신발을 찾는다면 괜찮을거야.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편하기만 하고 예쁘지는 않았는데 올해 유독 락포트 신발이 예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기분인 건지. 


3) 소재 및 디테일: 이 신발을 '아델린'이라고 소개해서 찾아봤더니 Adeline은 '귀족' 또는 '고귀한'을 의미하는 여성 이름(위키피디아)이래. 어원은 프랑스의 아델이고. 디자인이 클래식하지? 그래서 그런가봐. 보통 로퍼 중에는 저렇게 앞에 가죽을 덧댄 디자인이 많은데 저런 디자인이 거의 클래식한 느낌을 줘. 그래서 보수적이면서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다면 저런 디자인을 시도해봐도 좋아. loafer는 끈이 없는 낮은 굽의 구두를 말하는데 원래 뜻은 '게으름뱅이'래. 이럴수가! 내가 로퍼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 게으르지만 멋스럽고 싶은자, 로퍼를 신으라!


* 추천 대상


연령대: 30대 이상

체형 및 상황: 가을에 신을만한 심플한 신발이 필요하다면,

취향 및 선호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편한 기능성 신발을 찾고 있다면,


* 코디 

플랫슈즈나 로퍼는 거의 양말 없이 맨발에 신는 게 예쁜데 그래도 날씨가 쌀쌀해지면 맨발에 신기는 좀 그렇지. 로퍼 양말 혹은 페이크 삭스라고 검색하면 발등을 덮지 않는 양말(스타킹)이 나오는데 페이크 삭스는 보이지 않게 신는 게 중요해. 개인의 스타일적 취향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아무리 예쁜 플랫슈즈나 로퍼도 페이크 삭스가 보이게 되면 그 멋이 반감되더라고. 어떤 옷이든 입었을 때 그 필살기를 가리기보다는 살려서 입기를 바라는 터라 발등에 보이는 페이크 삭스에는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가더라.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발목 스타킹을 신으면 돼. 양말의 경우는 아주 얇은 양말을 매치해야 하는데 운동화에 양말 코디보다 로퍼의 양말 코디가 더 고난이도라 www.pinterest.com 에서 loafer socks outfit 으로 검색해서 많이 보는 수밖에 없어. 양말 코디라고 해서 '양말'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내가 '어떤 옷'을 입는가도 중요하거든.



<코치의 쇼핑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코치의 쇼핑 노트는 [패션 심플리스트이자 멋 실용주의자, 스타일 귀차니스트]인 스타일 코치의 아이템 분석 시리즈입니다.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코치가 추구하는 쇼핑은 '덜 사지만, 더 충분하게'입니다. 옷이 많다고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적절히 잘 갖췄는가가 중요하기에 아예 살 때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쇼핑은 옷장을 채우는 일이며, 마음을 채우고 일상을 채우는 일입니다. 스타일이나 스타일링에 오답은 없지만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듯이 쇼핑 노트를 읽으며 독자들이 나를 위한 옷을 고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코치가 말하는 체형 보완은 꼭 그렇게 입어야 한다기보다 '체형 보완을 원한다면'에 대한 솔루션입니다. 내 이미지와 체형이 어떻든 입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자기만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것을 지지합니다. 

4.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5.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위한 아이템을 보여드리며 콘텐츠에 대한 댓글 소통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6.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7. 독자들의 응원과 후원은 크리에이터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00원부터 후원 가능하며 콘텐츠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면 투네이션 후원링크 https://toon.at/donate/637054087871237129 


글쓴이: 스타일 코치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인 스타일 코칭/옷장 놀이 워크숍/333 프로젝트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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