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활 속 패션] 연재 원고를 작성하는 법

스타일 코치의 자작인터뷰

by 이문연

매달 연재중인 원고 주제

- 중소기업 CEO들 읽는 매거진

- 5,60대 남자들 대상

- 생활 속 패션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


1월 정리하는 CEO vs 못 버리는 CEO

2월 뱃살, 빼지말고 패션하자

3월 봄맞이 털관리

4월 퍼스널 컬러 OX퀴즈

5월 가족식사 룩

6월 워라밸? 아니 풋라밸!


오늘은 상반기 원고 마감 기념으로 쓰는 글.

작년 12월에 의뢰받은 것이고 1월 원고로 나름의 TEST를 거친 다음에 2020년 원고를 매달 쓰고 있다.

쓰다보니 연재 원고를 많이 수주받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쓴다.


그냥 쭈루룩 나열하는 것보다 QnA로 쓰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QnA로 작성.


Q. 원고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A. 우선은 시의성을 좀 생각하구요. 계절이나 그 달에 있는 어떤 행사같은 걸 생각하면 떠오르는 주제들이 있더라구요. 실제로 1월에 했던 <정리하는 CEO vs 못 버리는 CEO>의 경우 담당자님은 새해 주제보다는 연말 주제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쓰고 싶은 주제기도 했고 저는 새해 주제로 잘 맞다고 생각해서 밀어붙인 케이스입니다. 회의에서는 반응이 괜찮다고 해서 선정이 된 거구요. 글을 쓰면서 점점 알게 되는 재능이라던가, 선호하는 작업 등이 있는데 이런 '기획'을 제가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쓸 때도 목차 구성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 없고 재미있어 했는데 이런 원고 주제 정하는 것도 제가 좋아하더라구요.


Q. 제목도 그럼 코치님이 정하나요?


A. 그럼요. 아예 원고 주제부터 컨셉까지 정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주제가 정해지면 바로 제목이 떠오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여자들은 봄이 되면 나름의 준비를 하는데 내가 남자라면 무엇을 준비할까 생각하던차에 남자는 헤어뿐 아니라 눈썹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털에 관해 한 번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봄맞이 털관리'라고 하면 좋을 듯 해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머릿털 빼고 눈썹이랑 콧털이랑 수염 이렇게 3가지를 묶어서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수염은 넣지를 못하고 눈썹이랑 콧털만 넣게 되었네요.


Q. 내용을 채우는 것은 제목을 정하는 것과 또 다를텐데요. 보통 분량은 어느 정도이고 내용은 어떻게 구상하나요?


A. 보통 이렇게 의뢰받는 원고는 글만 A4용지 1장 반 정도 입니다. 그 다음 사진이 3-4장 정도 들어가구요. 다른 분들은 큰 제목 하나를 두고 한 덩어리의 글을 쭉 쓰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쓰기보다는 작은 주제 3가지 정도를 나눠서 쓰는 게 편하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큰 주제를 하나 쓰고 그 주제에 맞는 들어가는 말을 300자 정도 쓴 다음에 소주제 2-3가지를 정해서 또 300자 정도씩 쓰구요. 마무리 하는 말을 한 200자 정도 쓰는 것으로 전체 구성을 하고 있어요. 사진은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이미지로 넣고 있구요.


Q. 사진은 보통 업체 측에서 넣지 않나요? 사진도 코치님이 구하는 건가요?


A. 네 이건 협의하기 나름인데 처음에 원고를 작성할 때 사진까지 제가 맡아서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서요. 원고를 맡을 때 제일 골치 아픈 것이 이미지 협찬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1년 연재 원고를 맡으면서 이 부분을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검색해보니 아예 고화질 이미지를 사는 사이트가 있더라구요. 그 전에도 알고 있긴 했는데 굳이 이런 식으로 살 필요는 없어서 사본 적은 없거든요. 지금은 셔터스톡 이란 사이트에서 한 달에 29달러(약 3만5천원)를 주고 사진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니 원고료를 받아도 사진값을 빼면 조금 출혈이 있는 편이죠. ㅜㅜ 그래도 사진 구하느라 맘 고생하는 값이라 생각하고 그냥 사서 쓰고 있습니다.


Q. 그럼 원고를 쓰고 사진을 찾나요? 아니면 사진을 정해놓고 원고를 쓰나요?


A. 글을 쓰면서 사진을 찾는 편입니다. 일단은 대략적인 뼈대(큰 주제와 소주제)를 정하면 어떤 이미지가 필요할지는 보이기 때문에 셔터스톡에 들어가서 이미지를 찾고 알맞은 이미지를 몇 개 장바구니에 담아놓죠. 그런 다음 글을 쓰면서 또 더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보면서 글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렇게 7-8장 정도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이미지 중에 완성된 글에 가장 어울리는 이미지를 3-4장 선택해 업체에 같이 보내면 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시간도 걸리지만 글에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는 시간도 꽤 걸리지요.


Q. 퇴고는 어떻게 하시나요? 한 번 쓰고 계속 수정하시나요? 아니면 수정하면서 쓰시나요?


A. 우선은 생각의 흐름대로 쓰구요. 문장같은 경우는 쓰면서 수정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는 것이 수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계속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면서 어색한 부분이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수정하고 좀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꿉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수정할 게 없다고 생각되면 하루 정도 묵혀뒀다가 다른 환경(노트북으로 작성했다면 핸드폰으로 본다거나)에서 다시 한 번 읽습니다. 그러면 또 새로운 부분이 눈에 보이거든요. 그렇게 하루 정도 묵혀둔 글을 읽었을 때 더 퇴고할 부분이 없다고 느끼면 완성된 원고를 메일로 보내지요.


Q. 글은 어떤 식으로 쓰려고 하시나요? 원고를 작성할 때 갖는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A. 큰 주제가 정해지면 시작을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라요. 이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텐데 갖고 있는 정보가 많으면 그만큼 떠오르는 정보가 많아서 그 중에 가장 좋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텐데 저는 지식과 정보가 일천하여 1가지밖에 안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 1가지로 글을 풀어쓰는데 원고 컨셉 자체가 'CEO대상 패션 칼럼'이긴 하지만 저는 글을 통해 CEO들이 패셔너블해질 거라 생각하기보다는 '패션에 대해 재미있는 글을 하나 읽었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래서 실용적인 스타일 팁을 담고 있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사는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해요. 가족 식사 룩도 그렇고 풋라밸도 그렇고 뭔가 패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그런 글을 쓰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스타일 코치가 쓴 글이 궁금하다면 http://stylecoach.kr/22195153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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