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없다

2026. 02. 20. 금

by 개미철학가

이토록 애써서 하는 일에 결국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

아르헨티나의 시인 파비앙이 한 말입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할 때, 그 건축물을 하나하나 올려가는 일꾼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내 시대에 완성하지 못할 것이기에 모두 무의미한 일일까.


한국에 사는 친구 아무개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사랑이라 부르는데, 우리는 왜 완료되지 못한 일은 실패라 부를까.


글로 밥 벌어먹지는 못하더라도 늘 글을 씁니다.

그림으로 예술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여전히 그림을 그립니다.

나는 올새 한가지 할 수 있는 일이 또 늘었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일.

그리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 보는 일.


....

눈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뺨에 앉은 눈이 녹아 내리는 때

다 식어버린 줄만 알았던 내게 온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눈 오늘 날이 좋습니다.

겨울에 내리는 마냥 차가운 결정이 사라질 때,

느낄 수 있는 그 온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