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도 얻지 못한 것들

그렇게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by 김앤트

원초적인 것들부터, 꽤 복잡한 체계들이 담긴 염원들 속의 아쉬움은 계속 맴돌기 마련이다.


누구나 살면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갖고 싶었는데 갖지 못한 것

얻고 싶었는데 얻지 못한 것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것

이루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한 것들 등등

특히 인간관계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개인이 예측하고 제어할 수 없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많은 분야의 소재들을 다루고 싶지만, 그림으로 한정시켜 생각을 풀어본다.


나는 진로를 정한 후부터 계속 미술을 해왔기 때문에, 주변에 거의 모두가 미술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당시에 앞서가던 선배들, 같이 시작했던 동기들, 뒤따라오던 후배 중 아직도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도 다 마찬가지로, 진로를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본 - Untitled-1 copy.jpg 김앤트, 26 Forest,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3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진로를 바꾸게 된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일까?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 노력의 기준과 방식에 관해서는 다음에 상세히 다루겠다.

나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도, 그 분야에서 직업을 갔지 못한 경우들이 매우 많다.

'즐겁게 살아야지 꼭 노력하면서 살아야 할까?'

'노력하면서 스트레스받는 것이 우리가 과연 추구해야 하는 삶일까?'


가끔 여러 가지 불특정한 글과 영상들을 보다 보면 위와 같은 내용들을 접하곤 한다.

경험상 즐거움의 비중을 높인 하루를 추구하다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얻고 싶은 걸 얻지 못했을 때, 남겨진 후회는 전체 삶의 가치관을 바꾸게 할 정도로 매우 짙게 남았다.


'조금만 더 해볼걸'

'했으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과 미련들이 가득 남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같은 결과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야만 비교적 후회가 옅어진다는 기본 마인드를 세울 수 있다.


'즐긴다'의 참된 의미는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현실 도피가 아닌, 결국 해내고야 말았던 경험의 토대로 완성된 여유다.


완성된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전을 비웃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과도기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전은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한 여정 중 꼭 필요한 하나의 요소임을 확신한다.

물론, 실패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최선의 노력을 했어도 후회가 남을 수 있다.

노력함에도 실패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얽혀 있음에도 단순한 평가를 듣게 되곤 한다.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방법을 바꿔봐라.'


확신과 다르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기에, 때론 크게 무너지기도 하고 스스로 판단을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반드시 베이스로 삼아야 할 멘탈리티 이론 중 한 가지가 있다.


정확한 방법으로 노력해도 결괏값은 정비례로 따라오지 않는다.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 느낌은, 성장 중 당연히 발생하는 과정에 속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노력과 방법에 대한 의심을, 자책할 정도로 할 필요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할 때,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좋은 방향의 노력을 행하는 과정에서 필수로 겪을 수밖에 없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해 나가야 한다.


물론, 우리는 AI가 아닌 감정이 존재하는 인간이기에, 머리로는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들이 많다.

보상이 존재하지 않아도, 손을 아예 놓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히 있다.

시간이 흘러 '재시작' 가능한 지점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어도 꾸역꾸역 조금씩이라도 해놓게 되면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이 '재시작' 지점이 없으면 한번 넘어졌을 때, 한참을 쓰러져 있어야 한다.

쓰러진 상황에서 일어나기부터 힘들며 여러 가지 비교 대상에 의해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나는 왜 이럴까?'

좌절이 반복되어도, 해야 할 것을 계속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작은 기회라도 한번 잡을 수 있다.

성공의 기준은 너무도 다양하지만, 확실한 것은, 운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루기 힘든 영역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운을 잡아내기 위한 노력을, 자기 자신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야만 한다.


탈피하는 동물들은 때가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탈피에 실패해 성장이 멈추게 된다.

우리는 정신적 탈피를 거치는 생물이다.

탈피 과정에 들어온 것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


노력하면서 보상을 얻지 못하면 당황스럽고 많이 힘들 것이다.

탈피를 위한 노력 현상 유지를 꼭 당부드린다.

유지를 하다 보면 깜깜한 껍질 속을 뚫고 나가,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야 한다.


서른 살까지 그림으론 거의 한 푼도 못 벌었지만, 미술에 대한 꿈은 내려놓지 않고 항상 크게 가져왔다.

현실과 어긋난 망상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미술에서만큼은 절대 굽혀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스스로 노력해 왔다는 확신을 두고 믿어보자.

1년, 2년, 5년, 10년, 20년, 30년

몇 년이 걸려도, 반드시 얻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믿음이 설령 나를 저버리는 일이 반복되더라도

그 삶 자체는 반드시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당장 얻지 못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기본 심리지만, 그로 인해 누워있을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취지로 만든 내용이다.

모두 다 같이 일어나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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