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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앤트 May 06. 2024

마음이 꺾인다

새로움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AnT Class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코딩 같은 생소한 분야들을 계속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분야를 접하니 5분마다 마음이 꺾이는 경험을 또 하게 되었다. 알면서도 적응 안 되는 느낌이다.

그림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도 같은 마음이고, 나도 같은 경험을 해왔다는 생각이 한번 더 들게 되었다. 뻔한 얘기될 수도 있고 뻔하지 않은 얘기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을 작성해 본다.

마음이 꺾이게 되는 원인들은 다양하지만 크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알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분명히 시작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힘들 것이라 예측한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더 어렵고 순식간에 막막해지는 것이다.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멘탈을 잡고 있기가 힘들 수 있다. 주변에서 된다고 확신을 주거나 성공한 사례를 봐도. 어떻게 보면 정답을 알려 준다 해도 그 상황에서는 조금 힘들 수가 있다.


두 번째.  그래도 나라면 좀 더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나 천재 까지는 아니어도 적성에 잘 맞아떨어지며 남다른 소질이 발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남들과 별다를 거 없어 보이고, 오히려 더 못하는 느낌이 들 때다. 재능이 없다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되면 여태껏 집중해 오던 폼마저 무너질 때가 있다. 마음이 심란해지는 기간이다.


기대심리는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희망사항이다.


세 번째.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기존 작업방식이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같은 전철을 밟아 나가자니 까마득하고 너무 느릴 거 같은 느낌이다.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향을 찾아보게 된다. 그러나 밑바탕이 없으면 새로운 접근은 착각일 때가 많으며 얕은 방향으로 빠질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면서 현재 위치를 또 한 번 자각하게 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열심히 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방향의 대한 시도는 언제나 좋다. 예를 들어 AnT작업실에 다니는 분들이 처음부터 나름대로의 시도를 한다고 해서 말을 안 듣는다거나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체험해 보고 깨닫는 과정들이 쌓여야만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다다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장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과도기는 좌절과 극복의 반복 구간이다. 답답함을 대신 해소해 줄 수 없으며 안내자의 역할정도가 최선이다.  


스스로만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김앤트, 병합, 30.X30cm, painting,  2024


그림으로 외주일을 하다 보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혼자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들이 굉장히 많다. 상황을 반복해 보고 일을 하기 전 루틴이 생겼다. 고칼로리 음식위주로 먹고 대용량 커피를 준비해 놓는다. 중간에 쉬고 싶어도 투자를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플랫폼을 구축하기 전에도 하다가 막히면 꺾일 마음을 대비하여, 도메인과 서버 플러그인들을 장기결제 해놓았다.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치고 시작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어떤 식으로든 조금이라도 성과를 만들 수 있다면 그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그림을 막 시작하신 분들은 스스로 마무리해낸 완성작이 원동력 일 것이다.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하며 진행한다면 힘든 구간에서 한 번 더 버틸 힘이 생긴다. 

 

망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생각이다. 


나의 생각이 망해있다면 이미 뭘 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림을 계속 그려 보고 느낀 점이 있다. 그림이 망한 적은 사실 한 장도 없었다. 다음 과정으로 중첩될 뿐이다. 그 중첩으로 인해서 더 좋은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토대로 한걸음 더 나아가 보자.


마음이 꺾일수록 대체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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