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힘들지 않다.

고통 내성

by 김앤트

내성은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짊어지는 것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힘 들어보지 않은 김앤트다.


예전에 금수저 흙수저 논란 속에, 대부분 자신이 흙수저라며 슬퍼했다.

흙수저라는 대상이 되면 연민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오히려 부모님이 아시면 마음 아파하시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다이아몬드 수저라 말하고 다녔다.

없는 것들을 부풀려 행세한 것은 아니고, 단지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힘들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았더니, 정말 믿는 사람이 많다.


힘듦의 범위는 넓고 원인은 너무도 많다.

작은 것에 하나만 집중하고 어긋나도 힘들다고 느껴지는 심리가 생긴다.


아무리 부와 명예를 화려하게 누려도, 힘듦에 면역이 생기진 않는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힘들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힘들지 않은 방법이 있을까?


내가 힘들지 않다는 것은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으며, 콘셉트이다.

거짓과 위선은 아니다.

스스로를 속이며 말해온 이유가 있다.


감성과 이성으로 나누어 먼저 설명한다.

감성과 이성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내면적인 문제해결에서만큼은 감성보다 이성이 앞순위로 놓여야 한다.


감성은 오감으로 인한 여러 감정들의 형상화다.

이성은 정보의 나열과 판단의 구체화다.


감성과 이성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가의 유무다.


감성적으로 되면 마음이 통제를 벗어나 알 수 없이 흘러간다.

그 결과 불일치한 극단성을 띠며,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이성적이면 마음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고, 일관성을 유지해 여러 방향을 물색해 볼 수 있다.

상황을 고려해 이유에 좀 더 근접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해결 방안들이 나올 수 있다.


마음이 힘들 때, 감성과 이성중 무엇을 따라 흘러가는지 생각해 보자.


이 내용들이 살면서 힘든 적 없는 다이아몬드 수저라 주장하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그림을 그리다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 유독 힘들다 느껴지는 이유는,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내면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혼자 하는 작업인 만큼, 다양한 부분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온전히 개인 시간 안에서 답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 못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책하며, 정체되어 갈수록 주변 환경을 탓할 수도 있다.

모든 생각이 실패로 향하게 되며 좌절감으로 이어지는 경험의 반복이다.


신세한탄은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으며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나만 겪는 일들이 아님을, 같은 길을 지나간 사람들은 다 겪었을 과정이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4슬라임킹2.jpg 김앤트, 분열, 4000x4000 PX, digitizer, 2018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잘 그리기 위해서 꼭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힘들어서 손을 놓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극복 타이밍은 멀어지게 된다.

그 기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성장은 그만큼 느려지고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설을 세워보자.

멘탈도 근육처럼 손상되고 아물고를 반복하면 크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 결과, 멘탈의 용량이 힘듦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커지며, 그로 인해 쉽게 좌절할 일이 줄어들고 발전을 쉬지 않게 된다 생각해 보자.

끝없이 전진할 수 있는 무한동력이 생긴다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조금씩 스택이 쌓이며 신경 쓰일 정도로 안 풀릴 때도 무덤덤하게 유지해 보자.

무너질 정도로 마음 무거워지는 상황들에서도, 시도를 계속 반복하여 결국 버텨내 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큰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될 것이다.

웬만한 무게는 가볍게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재능이 없다 한들, 몇 가지 능력이 덜 개발되어 상대적으로 약할 뿐이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대체 요소를 찾아 나가면서, 방안별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구성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밀어붙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좌절하고 멈춰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성장 시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기 보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라는 말도 부정확하다.

이상적으로 봤을 때, 일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힘들지 않아야 한다.


그런 사유로 다이아몬드 수저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콘셉트는 콘셉트일 뿐이라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청렴결백한 행동과 언행을 해오던 사람이, 그와 위배된 행동을 했을 때 위선자로 인식된다.

원래 이미지가 안 좋았던 사람보다 훨씬 더 큰 반감이 생기며 비난하게 된다.


'척'이나 하지 말지, 일관성 있는 그대로 모습이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겉과 속이 다름에 배신감이 들고 크게 분노하게 되는 상황들을, 나도 여러 차례 겪어오며 참 공감했다.


하지만, 인식을 바꾸고 생각이 달라졌다.


청렴결백한 삶을 지향해 온 것은, 정말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적인 이기심을 이겨내지 못한 것뿐 아니었을까?

인간은 항상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다.


이겨내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보다, 그래도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이 부분에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도 있지만,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적어도, 생각하고 말한 만큼의 1/10 정도는 실행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결과를 떠나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고,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타고나지 않은 사람이 목표치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면, 콘셉트를 잡는 것은 분명히 좋은 선택이다.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컨디션에 따라 생각과 마음가짐 변동이 심하다.

자기 전 다짐해도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같이 풀려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쉬웠다면 모두 상향 평준화됐을 것이다.

언제나 쉽지 않기 때문에,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희소성의 메리트다.


인식하면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하면 점점 몰입하게 된다.

몰입은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 준다.

항상 긍정적으로 회로를 돌려야 하는 이유다.


힘듦은 인식하기 시작하면 더 힘들다.

겉으로 드러낼수록, 스스로 확인하게 되고 굳어진다.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가 힘이 되고 동기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경험상,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단순히 공감하고 위로하여, 현상이 개선되는 경우는 정말 적다.


단기적으로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지만, 어느 순간 도돌이표처럼 힘듦을 위한 힘듦을 선택하기도 한다.

공감과 위로 안에 자립을 위한 해결 방안이 반드시 들어가야 함을 느낀다.


결정은 늘 자신의 몫이다.

오늘도 견뎌내기 위해 가슴에 다이아몬드 하나 정도 품고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다이아몬드는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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