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인생의 저축이다

사소취대

by 김앤트

가장 간단하게 개인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공간이 SNS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유명 축구 감독의 어록으로 알려졌지만, 오역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잘 나가는 사람, 유명한 사람, 본업에 충실하던 사람들이 SNS 활동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사례들을 빗대어 만들어진 문구다.

안 해도 되는 행동들을 SNS에 공개해 손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겨 쓰고 공감한다.


이 영향으로 일부는 SNS를 해보기 전에 거부감이 들거나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사용하기 나름이다.

잘만 이용하면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림을 그리면서 한 가지 활동을 꼭 해야 한다면 무조건 SNS다.

플러스 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다.


대표적인 SNS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정도가 있다.

비슷한 포지션인 핀터레스트와 블로그도 포함한다.


SNS가 꺼려지는 이유 중 대부분, 피드에서 불특정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랑, 허세, 감정적인 글과 사진들을 보게 되면 은근히 정신적 피로도가 쌓인다.


그런 부분들에 영향을 그나마 적게 받으려면 이미지 중심인 곳이 좋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를 추천한다.

글보다 사진 중심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그림을 올려놓기에 가장 좋다.


SNS 활동은 저번에 다뤘던 내용 중 환경 만들기의 연장선이다.

온라인에서 큰 투자 없이 나의 공간을 바로 만드는 것이다.


내 그림에 대한 기록을 포스팅으로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것이다.

연습 과정에서 공개된 장소에 그림을 올리려고 하다 보면, 창피하거나, 보여주기식이 될까 봐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대다수가 좋아하는 콘텐츠는 완성형보다 성장형의 과정이다.


180810곰.jpg 김앤트, 표효, 27.2x27.2cm, Charcoal 20 min, 2018



보여주기식 목적의 포스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그림밖에 없다.

모든 것이 떠나도 그림은 남는다.


예전에 남겨놓은 기록을 보며 그때의 생각을 돌이켜 볼 수 있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재정비할 수 있다.

그런 자료를 스스로 만들어 냄과 동시에 구독자를 모은다.


구독자들은 관객과 같은 개념이다.

관객이 없는 예체능 분야는 존재할 수 없다.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언젠가 보여줘야 하는 일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

관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 과정과 성장을 맞물리게 하여 생산성을 잡아낸다.


SNS 포스팅은 생각보다 굉장히 부지런해야 한다.

간단한 작업임에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태그 설정 등에서 시간이 꽤 들기에 꾸준히 지속하기 어렵다.


유지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부지런해지기도 하고, 그동안 칼럼에서 다뤘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그림을 올릴 때 한 줄 쓰기 방법을 응용해 글을 적어 보면, 아무래도 공개적인 곳에 올리다 보니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기 그림을 바라보며 작성할 수 있다.


업로드하지 않고 개인 하드에 소장하거나 비공개 글로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되지 않을까?


아니다.

돌아오는 피드백도 중요하다.

댓글, 좋아요. 등을 크게 바라고 올리는 건 아니지만, 응원들은 그림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게 자기 만족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갈 수도 있겠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반응까지 받을 수 있다면, 어려울 때 힘을 낼 수 있는 구간들이 분명히 생긴다.


이왕 연습하는 그림으로 조금 더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소소한 재미도 얻고, 서로 자극도 받으며 소통으로 인한 성장을 따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꽤 많이 쌓였을 때 어느 정도 활동량이 채워진다면 일거리가 들어오기도 한다.


SNS는 현실과 가상의 연결 도구다. 도구는 사용자에 따라 언제든지 목적을 달리한다.


꾸준히 했을 때, 단기간에 2만 명 정도를 모은 계정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오래 방치해 저품질 계정이 되었다.

저품질 계정은 게시물 노출이 잘되지 않는다.

반응도가 떨어져 계정이 거의 회복 불가가 됐다.

역시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작업실을 오픈했을 때 거의 다 SNS를 통해 정보를 알게 되고 많은 분이 오셨다.

SNS를 안 했다면 상업 활동을 시작했을 때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림 계정 운영방식에서는 마이너스 되는 부분이 없고 무조건 플러스가 된다.

막연한 거부감보다는 연습하는 과정을 계속 업로드해 보자.

인플루언서 목표가 아니다.

반응은 부가적인 요소이고 꼭 자기만족에 가깝게 올려야 한다.


만화나 일러스트계열 쪽 그림들은 무조건 트위터가 좋다.

시장형성이 잘 되어 있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생긴다.


미리미리 해놔야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겼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SNS다

완성형이 되고 나서는 조금 늦다.

그림이 완성형으로 올라오기 전, 과정에 관한 히스토리맵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나는 그림에서 슬럼프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슬럼프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그동안 해온 작업을 SNS에서 정리된 피드로 보는 것이 도움 된다.

웬만큼 크게 넘어지지 않는 이상, 한 장 한 장 빠짐없이 돌이켜 보며 또 금방 일어날 수 있다.


다음은 SNS를 할 때 피해야 하는 행동들이다.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잘살고, 잘 나가는 느낌의 공간이며, 그렇게 꾸며져 있기도 하다.

내용들에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SNS가 갖고 있는 특성을 파악하고 넘어가자.


우리는 개인 기록저장용이자 부가적인 것들은 옵션으로 활용해야함을 잊지 말자.

게시글 작성 시 그림과 관련되지 않은 얘기들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가끔 일상들은 올릴 수 있겠지만, 가십거리나 이슈 등에 관한 글들은 자제한다.

모든 문제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일어난다.


오로지 자신에 대한 게시글만 올리자.

그것이 대부분 그림이면 베스트다.


가끔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댓글로 비난과 저격을 받는 경우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속상할 수 있지만, 그런 관심의 전혀 끌리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위기십결에 사소취대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뜻이다.


우리의 길을 막힘없이 가고 있다면 사소한 잡음은 자연스레 사그라들 것이다.


이런 점들을 지키면서 활동한다면, 생산적인 환경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

SNS는 나중에 할수록 손해다.

싸이월드 시절부터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까지 꾸준히 활동해 오면서 느낀 점들이다.


SNS는 인생의 저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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