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길게 유지하는 습관

메타인지

by 김앤트

짧은 생각은 수습하기 어려운 일들을 만든다.


후회하게 되는 경우를 돌이켜 보면 대부분 생각을 짧게 하고 판단했을 때가 많다.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해 보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정리한다. 그림을 그릴 때와 평소 생활을 할 때 큰 맥락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 적용해도 도움 될만한 내용이다.

후회했던 기억을 쭉 떠올려 보면 대부분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이 아니라 신중하지 못했던 그때 판단들로 인해 후회로 연결된다.


실패를 경험했을 때 되돌릴 순 없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어렵게 판단했다면, 비교적 받아들이기 쉽고 후회가 덜 남는다. 그림을 그릴 때도 똑같다. '완성을 해 놨을 때 왜 이상할까? 왜 마음에 들지 않을까? '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면 초반 계획 설정이나 형태를 잡을 때부터 섣부르게 결정했을 확률이 높다.

'현재 과정은 뭔가 이상한데, 그리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진행하다가 대부분 부실 공사한 건물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현재 상태를 회피하고 미래의 나에게 맡기면, 그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또 다음 미래로 넘기게 되어 있다. 누군가가 책임을 못 지고 과정을 계속 건너뛰다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며 끝나는 것이다.


정확한 해결책이 없을수록 생각을 깊고 길게 가져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래.jpg 김앤트, 동행, 27.2x19.7cm, 도화지에 연필, 2010


예를 들어 형태를 잡다가 눈에 위치나 모양이 다르다고 판단이 들었다면, 그 지점에서 대충 다음 단계로 넘기지 않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눈의 위치가 틀렸다면 얼굴의 가로세로 폭과 얼굴형을 체크하고 안면부 설정을 확인해 본다. 이마, 코, 입. 턱 길이 등 높이와 너비 등. 틀렸다고 판단되는 요소의 주변부부터 다시 체크해 가면서 눈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 준다. 확신이 들지 않아도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추리해 나가는 가설 세우기 방식으로 많은 해결법이 생긴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판단하고 넘어간다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폭을 만들어 놓고 결과를 낸 것이기에, 당장 해결이 안 돼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최소한 그 선택에 대한 후회가 적어진다.


단순하게 해결될 문제라면 고민도 되지 않는다.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는 뜻으로 한 분야에서 높은 단계로 올라가야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해석 그대로 모든 부분에 무조건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자만에 가까울 것이지만 어느 정도 감안해 공통 분모 정도만 챙긴다고 생각해 보자. 그림을 그려가면서 얻어낸 것들이 삶에도 많이 적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삶에 적용되는 것들을 그림으로 가져온다면 또 다른 관점으로 그림을 관찰할 수 있고, 해석과 적용을 통해 실행해 나가며 보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해 봤을 때,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삼인칭 시점에서

관찰해 가며 스스로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메타 인지를 높여간다. 이 부분이 채워지면 개선 방향도 확실히 설정할 수 있다. 생각을 나열하고 분류하다 보면 다방면으로 봤을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요리할 때도 없는 재료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재료를 앞에 준비해 놓고 레시피대로 선택하며 조리한다면 비교적 원하는 맛에 근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조리하는 법은 따로 연습해야겠지만 말이다.

하나를 해결해도 나머지 부분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해결했던 부분도 매번 똑같이 해결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목적보다 풀이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성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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