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정보

좋은 방향의 단서

by 김앤트

마음만 먹으면 고품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


무수히 많은 정보를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같은 내용, 다른 해석으로 충돌이 일어날 때가 빈번하다. 주변에 전공자 혹은 관련 직업을 가진 경우들도, 각각 해석과 인식에 따라 다른 정보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판단력을 통해, 그림 그리기 좋은 환경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이지만 정보를 분류해 내는 방법은 따로 습득해야 한다. 1권에서 다뤘던 유사 이론은 종류와 판단 방법을 압축하여 설명했으며, 그 연장선으로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해 본다.


이 글을 읽게 되는 경우는 그림 정보를 얻기 위해 오랜 검색 끝에 우연히 찾게 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입문자 입장에서 이 정보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존재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 몇 가지 해석과 정보를 적어본다.

인터넷이나 주변과 매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거의 다 맞는 말이며 괜찮은 정보인 경우가 많다.

조금 반전이지만, 그 정보들은 여기저기 흐르고 흘러 전달된 온 것들이 대부분이며, 크게 담고 있는 의미들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요약된 헤드라인이 괜찮은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어도 전달자의 전달하는 방식,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해석과 디테일의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예를 들어 '크로키 연습이 그림에 도움이 많이 되니 해보면 좋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옳으며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된다. 하지만 디테일에서 '크로키를 그리다 보면 속도도 빨라지고, 순발력도 생기고, 필력도 좋아지고 스타일도 생긴다.' 이렇게 이유가 뭉뚱그려지고 생략되어 전달되곤 한다.

짧은 내용에도 핵심이 반드시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크로키는 대상을 바라볼 때 먼저 시선이 고정되고 초점이 형성되는 부분을 관찰한다. 색, 명암, 형태의 인식 모양을 파악해 포인트를 만들어 짧은 시간에 그려 나간다. 특징을 잡아 연상이 될 수 있도록 표현을 조절하다 보면 다양한 스타일도 생성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좋은 정보는 추상적이고 뭉뚱그린 정보가 아닌, 납득할 만한 원리와 방법의 큰 맥락이 잡혀있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 본다. '소묘를 배워야 한다. 소묘가 기본기고 배우게 되면 대부분을 잘 그릴 수 있다.' 흔히 알려져 있으며 전공자들도 입을 모아 얘기하는 내용 중 하나다. 왜 배워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 '소묘가 그림의 기초이고 형태도 좋아진다.' '명암을 적용해 입체감을 만들 때 빛과 구조에 관한 공부가 진행된다.'는 답변이 주류다.

얼핏 들으면 디테일해 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이 빈약하며 이렇게 전달받으니, 정보가 가진 좋은 의미에 접근하기 전에 혼란을 느껴 또 다른 정보를 찾게 된다.

소묘가 그림의 기초라는 말은 맞기도 하며 틀리기도 하다. 다른 장르들도 원리를 파악하며 연습하면 기초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소묘만이 기본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한정성이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는 그림을 이해하는 범위이며 장르 한정이 될 수 없다.


ㅅ16.jpg 김앤트, 망상, 54x78.8cm, 켄트지에 연필, 2013


꼭 소묘가 그림의 기초라고 못 박을 수 없으며 형태, 명암, 입체감, 빛, 구조 등의 공부 또한 타 장르에서도 모두 가능하다. 그렇기에 소묘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은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오히려 소묘를 잘못 배우게 되면, 대상을 파악해 가는 과정이 아닌 재료에 대한 숙련도만 높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소묘에 대한 정확한 목적과 메리트는 온. 오프 강의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확실한 정의로 도움 될만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그림에 도움이 되며, 적용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 가려내야 할까?

정보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사람과 미디어로 나눌 수 있다.

궁금하거나 정보를 얻고 싶어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 답변이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도 넘어가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배우는 입장이거나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에서 먼저 나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상황이라면,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 더 물어봐도 된다. 어떤 이론, 방법 등에 대해 카테고리를 두세 번 타고 올라가 보는 질문을 하다 보면, 판단할 수 있는 정보들이 나온다. 정말 나를 위해 내 상태를 파악하고 준비해 온 조언이라면 몇 번을 질문해도 어느 정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줄 것이며, 설령 막히더라도 조금 더 알아보고 오겠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대부분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본인 입장에서 느낌대로 판단했거나 때로는 과시를 가장한 조언의 형식으로 정보를 툭 던졌는데, 역질문이 계속 오니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버무리게 되고 까다롭게 느끼며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껏 생각해서 도움을 줬더니 받아들이질 못한다는 뉘앙스가 풍기면 그 정보는 걸러도 좋다.


책, 영상, 글과 같은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게 되었을 때는 그 헤드라인은 취하되, 해석들에 대해 조금 고려해 봐야 한다. 분명히 같은 정보에 대한 해석들이 다를 것이기에, 모아서 나열해 놓고 조금이라도 더 근거가 있는 해석을 취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생기기 전까지는, 내용의 앞뒤가 맞거나 와닿는다는 느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교를 통해 더 나은 느낌의 정보를 적용하되 정답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실행해서 검증해 보는 단계를 여러 번 진행해 좋은 정보를 확립한다.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실행해 본 경험이 너무 많아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 과정 덕분에 수업할 때 학생들을 뒤에서 지켜보면, 각자 지금 어떤 생각으로 그리고 있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 선택한 정보가 좋지 않아도 이렇게 경험치가 쌓인다. 정보를 고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도와 실행을 통한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충분한 단계를 거쳐 자신만의 과정이 존재하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없으면, 여기저기 휘둘릴 수 있으니 꼭 참고해 보자.


정보, 해석, 전달자, 수용자, 네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야 좋은 방향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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