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원
느낌이란 단어 자체가 모호하기에 감으로 접근하게 되는 함정이 있다.
느낌 있게 그리기 위해서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며, 최소한의 정의를 내려봐야 한다. 대부분 그림을 좋아하거나 평소에 많이 보는 경우에, 느낌 있는 그림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화는 일반적으로 사진 같은 느낌, 사진을 찍는 것이 낫다는 평가들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한 의미와 내용들, 제작 방식에 대해 항상 정정하고 있다. 나의 글과 채널, SNS 등 그동안 계속 봐온 경우, 편견에 대한 개념이 좋은 방향으로 설정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을 봤을 때 느낌이 좋다는 것은 보통 구성과 소재의 특이한 요소가 보이거나, 조합이 참신하고 재료를 믹스해서 잘 쓴다. 알맞게 강조된 표현이 올라가 있거나 해석이 돋보이는 등 글로 다 쓰지 못할 양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느낌의 조합들을 스타일이라고 하며 그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나만이 만들 수 있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은, 각자 고유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평면으로 구성하는 그림 속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론과 표현이 담긴다.
보통은 스타일을 잡기 위해 1순위를 느낌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스타일리시하게 그리고 싶다. 특이하게 그리고 싶다. 참신하게 그리고 싶다. 남들과 달라지고 싶다.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이 강할수록 느낌을 그림 과정에 앞 순서로 놓게 된다.
나 역시 그랬던 적이 있으며 어떤 그림을 봤을 때 '정말 느낌 있다.' '저 느낌 어떻게 그리는 걸까?' '저런 스타일로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에 느낌을 따라 해 봤다. 해본 경우에 공감이 되겠지만, 따라 한다고 그 표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느낌이 다르고 적용이 안 되며 이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이유를 찾으며 고민하게 된다. 그 이유는 표현에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표현, 기법, 재료 등 눈에 먼저 보이는 가시성에 집중하다 보니, 시작부터 스타일을 제대로 따라 하고 습득하며 만들기 힘든 세팅이 된다.
스타일에 담긴 표현의 기반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표현들은 구상, 관점, 해석, 관철을 통해 변환되어 나오는 순서가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밟으면 분명히 비슷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응용도 할 수 있게 된다.
짧은 생각과 해석은 가벼운 표현으로 연결된다.
사차원이라 불리는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워너비로 삼는 유형이 있다. '사차원이 되고 싶다.' '사차원으로 보이고 싶다.' '사차원 캐릭터가 갖고 싶다.'라는 생각에 그저 특이하여지려는 경우가 있다. 통찰이 담긴 남다름이 아니라 주변을 의식하며, 특이하기 위해 다름을 선택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친구들이 나보고 사차원 이래'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치고 진짜 사차원인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모두 기믹이었다. 정말 사차원은 가치관과 삶의 방향부터 일반적이지 않고, 스스로는 사차원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주변의 자연스러운 평가로 만들어진다.
그림도 같다.
스타일이 갖고 싶어서, 스타일리시하게 보이고 싶어서, 특이해 보이고 싶어서 접근한 표현들은 가벼워 보인다. 표현의 근간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스타일을 구사하기 힘들어진다.
잠깐 반짝이고 끝나지 않을 탄탄한 스타일을 구사하려면 항상 근본을 기본기에 두어야 한다. 기본기에 개념은 여러 가지로 나눠지며 책 내용과 수업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그림에서 기본에 해당하는 요소 한 가지를 극대화하면 충분히 느낌 있는 그림을 만들 수가 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렘브란트, 모네, 피카소, 고흐 등 유명 화가의 이름만 들어도 대표작이 떠오르며 특유의 스타일이 담겨있다. 그 표현의 시작점을 살펴보고 유추해 보는 것이 큰 힌트가 된다. 환경, 그림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의 설정, 과도기와 표현 방식의 근원지를 따라 올라가 보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만들기 좋은 세팅을 만들 수 있다.
좋은 세팅은 항상 기본 위에 설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