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기술
놓치지 않고 챙겨 나가는 과정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사실화 장르를 보면서 거부감이 들거나, 사진을 찍는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그 장르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만들어 가는 해석이나 이론적인 부분이 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추상 장르를 안 좋게 보는 경우, 이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그 장르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덜 보이고 해석과 이론적인 부분이 더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상 그림을 그릴 때 이 두 가지 밸런스를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밸런스를 느끼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성과가 필요하다.
미술에서 기술과 이론 이렇게 두 가지를 나눠 장. 단점을 이야기해 본다. 연결성이 있기에 이 두 가지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림을 혼자 그리다 보면, 똑같이 그려보는 방향으로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처음에는 대상을 똑같이 표현하지 못한다면, 일반인과 크게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첫 단계로 잘 그린다는 기준을 똑같이 그리는 방향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기본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본기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극히 일부분이 된다.
똑같이 그려내는 방향은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상승하게 되며, 이 부분만 높아져도 일반적인 시각에서 잘 그린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술이 극대화되면 표면적으로는 극사실 장르까지도 도달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프로젝터를 사용해 그리거나, 프린팅 한 캔버스에 표현을 덧입히거나, 그리드 기법을 사용해 한 칸씩 만들어 가는 과정들에서 창조의 공감대가 떨어진다.
이론의 범위도 굉장히 넓다. 콘셉트, 원리, 근거 등 끝도 없으며 그것의 정리를 이론이라 한다. 글, 영상 등 미디어를 통해 또는 관련 수업을 들으며 이론만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이론이 내가 가진 기술보다 높아졌을 때, 내가 알고 있는 만큼 할 수 있다고 쉽게 착각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미술이다.
최초의 카메라 옵스큐라 이후로 똑같이 그릴 필요가 없고, 똑같이 그리는 것은 단순한 기술자일 뿐이며 개념과 생각 등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내용이 이론 비율이 더 높아졌을 때 생각하게 되는 방향 중 하나다.
이 방향성이 남아 있다면 전공자, 현업 관련자 등 상관없이 제대로 그림을 그려 본 경우는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고정관념을 풀어낼 정도의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이다.
생각과 말이 포함된 행동에서 현재 성취를 알 수 있다.
앞에 두 사례를 얘기하며 어떻게 보면 한쪽은 기술에 올인 한쪽은 이론에 올인. 밸런스가 굉장히 무너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그림을 한다. 해 왔다. 할 수 있다.'라고 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이론은 목적지. 기술은 속도라고 설정해 본다.
기술이 낮을 때는 걷는 정도의 속도지만 점점 기술이 높아지면 뛰어가게 되고.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기차에서 비행기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도 목적지가 없다면 그 좋은 기술을 가지고 도착하지 못한다.
반대로 목적지에 겨우, 안개 낀 것처럼 흐리고 가까웠지만 점점 명확해지며 경로는 멀리 설정된다. 동에서 구, 구에서 시, 시에서 국가로 경로가 점점 확대되어 가는데,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이 받쳐주지 않으면 도달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진다.
미술을 시작해 실력을 가장 빠르게 올리려면 이렇게 양쪽으로 극단화되지 않아야 한다. 양쪽이 동시에 상승하여야 하는데, 항상 균등하게 올라갈 수 없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게 된다.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어려운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상태를 체크해 이론보다 기술이 더 높다고 생각되면, 관찰과 해석에 집중하며 이론을 올린다.
생각이 많고 이런저런 해석이 잘 되는데 표현이 안 된다면, 초반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따라 그리기로 숙련도를 키우며 기술을 올린다.
이 두 가지는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친 의견이나 개념은 한 귀로 흘려들어도 좋다.
작업실에 오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 이론이 많이 약해서, 실용적인 이론 공급으로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실용성은 좋은 정보를 분야에 맞도록 변환했을 때, 생성되며 순도 높은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변환되지 않은 비 실용성을 가진 이론은, 막연하고 추측 정도에서 그치게 된다. 실용적인 방법을 통해 기술을 올려 나가면, 이론과 기술을 동시에 계속 잡아 나갈 수 있다.
이론과 기술은 미술의 최상단 카테고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