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이해도는 한 부분에 대한 통찰력으로 해석되고 습득된 정보다.
그동안 종종 다뤘던 그림 이해도에 대해 정확히 작성해 본다.
이해도는 그동안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온 부분이고, 학생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다. 한 분야를 오래 접하고 있을 때 숙련도가 생긴다. 계속 반복하며 숙달되어 생기는 숙련도도 그림에 이해도와 교집합이 있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해도를 초 중반부까지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후반부에서는 숙련도 방식으로만 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별한 이해 없이도 숙달된 과정, 숙달된 방법, 항상 해오던 방식들로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태가 오기 때문이다.
그냥 그려진다는 것은 악순환의 함정이다.
숙련도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다룰 수 있는 장르, 소재, 재료가 한정적으로 제한된다. 장르를 변경할 때 갭의 차이가 너무 크거나, 힘들고 어렵다는 감정들이 생긴다면, 현재 그리는 과정에서 숙련도만 높아져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림 이해도가 중요한 이유는, 그림 카테고리 상단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를 더 나눠보면 장르에서 회화, 일러스트, 만화, 디자인, 등으로 나뉘고, 한 단계 더 내려오면 재료와 소재로 분류된다. 재료는 수채화, 유화, 목탄, 색연필, 아크릴 등으로 나뉘고 소재는 인물, 동물, 풍경, 판타지 등 무수히 많다. 그다음 카테고리로 이론을 기반으로 한 그림체, 표현법 등으로 나뉘며 그림 이해도가 높다는 것은, 이 모든 것에 세분화된 파악과 반복된 경험으로 상향된 능력이다.
만들어 가는 개념, 재료를 판단하는 능력, 이론을 변환하여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계획들에 근거가 충분할 때, 이해도가 높아지며 방향성도 확고해진다. 장르를 변환하면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숙련도까지 합쳐져, 이론상 넓은 육각형의 성장이 가능하다.
이해도와 숙련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파악하여 분류한 후, 각각의 방법으로 향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장르, 소재, 재료를 골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왜 그리고 싶은지, 그렇게 그리려면 어떤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 과정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생각을 계속 타고 올라가며 분석하고 정리해 보자. 이 모든 과정은 꽤 장기간에 거쳐 이루어지며 정리한 내용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이해도는 숙련도를 제어할 수 있다.
만약 이 숙련도가 제어가 안 되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진행이 자주 끊기거나 대상을 온전히 따라가는 현상이 일어난다. 진행이 끊기는 상황은 다음 계획이 부족한 것이고, 계획이 없다면 대상을 따라 그대로 그려야 하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손을 움직이는데 머리가 멈춰 있다면 숙련도만 남은 상태다.
숙련도만 높아도 그림은 그릴 수 있지만, 같은 패턴을 반복하여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높은 효율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판단하는 관문을 거쳐,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은 줄여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 방향을 위해 어떤 식으로 구성을 짜야 할지 스스로 분석을 해나간다.
이해도 개념은 다른 사람들이 알려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적으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파악해 놓는 것이, 지속된 성장에 유리하기에 계속 강조한다.
이해도를 만드는 인식부터 과정까지의 개념은 글로, 실습 방법은 온. 오프라인 강의에 다루고 있으니 참고해 보면 좋다.
이런 내용을 기반해 이해도가 커지면 장르들이 갈라져 있어도, 편이 나눠지거나 그룹끼리 충동할 리가 없다. 장르와 상관없이 적용되는 것이 그림의 이해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련도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