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맨 등장
2020년 8월 인스타에 나를 태그하려는데 @hertz_88 태그가 안된다고 했다.
어? 그럴리가 뭐지? 하고 내 인스타를 켰는데 로그아웃 되어 있었다. 계정이 없다고 한다. 동시에 연동되어있던 페이스북도 없어졌다. 순간 벙-쪘다. 마치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종료하며 청소년시절이 날아간 것 처럼, 내 20대가 모두 날아갔다. 많은 추억들과 내 작업 아카이브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앞으로의 행보를 뒷받침해줄 내 작은 역사들을 볼 수 없다는게 씁쓸했다.
암튼 또 계정을 만들었다.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이름을 쓰고 싶었다. 외국 브랜드가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 네임으로 쓰듯 나도 내 이름의 의미를 따오고 싶었다. 그래서 宅(;집 택)을 골라서 house와 뒤에 뭔가 멋드러진 oa를 붙여서 @house_oa라는 계정으로 뜨문뜨문 사진들을 올렸다.
영~ 재미가 없었다. 이전처럼 좋아요가 많이 달리는 것도 아니고 목적의식도 흐려졌다.
그러다 진저아이웨어가 아닌 온전히 내가 디자인한 안경을 준비하고 있다.
혼자 구상하고 환경에 구애받지 않은 안경이라 내 회사명 88hertz로 안경이 나올 예정이다.
88hertz는 내 손 한 뼘 8인치, 두 손이 세상에 만들어내는 파동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어쩐지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앞으로 88hertz가 소개될 채널로서 중추가 될 SNS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또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새이름으로 바꾸었다. @antennaman_
88헤르츠를 쏘아보내는 안테나맨이다. 이제는 열심히 해야지.
정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