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 세금공부/ 웹사이트 제작/ 정부지원사업 준비
월요일 : 살면서 처음 가본 세무서, 세금 공부의 중요성
고요는 월요일에 세무서를 다녀왔다. 케르의 규모가 조금씩 더 커지면서 필요한 부가 서류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 1월 부가세 납부를 하면서 세금 공부를 똑똑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걸 체감했다. 세금이 무섭다 무섭다 얘기로만 들었지 이렇게 많이 나가는 것일줄이야. 살면서 세무서를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처음해보는 일들을 하나 둘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다.
고요와 조이는 오는 5월에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에 맞추어서 미리 세금공부를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연말정산도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지 않고,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세금을 배우며 공부해나가는 과정도 앤솔로지 콘텐츠로 다룰 거다.
월요일엔 새로운 클라이언트 문의도 꽤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문의 연락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또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사실 지금의 단계는 우리가 선을 그려가는 과정에 있는 작은 점인데, 우선 순위를 놓치지 않고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경각심도 들었다. 문의가 100% 수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주를 하게 될 경우 기존 업무 타임라인을 고려하여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가 두 명이고, 여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업무는 끝까지 가늘고(때론 묵직하고) 길다. 끝날 때까지는 끝나는게 아니다. 자잘한 모래알이 돌맹이가 되듯 작은 수정들이 모여서 하루치 업무가 되기도 한다.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진짜 타임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화요일 : 도합 500%의 최선을 다한 날.
화요일에는 을지로에서 만났다. 카페에 모여 함께 정부지원사업 과제를 준비/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주간 회의를 했다. 주간 회의 때는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투두를 일자별로 배분하는데 리스트업을 하다보니 이번주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최우선 순위인 정부지원 사업 과제 준비는 말할 것도 없고, 작업했던 브랜드들의 납기가 마무리 되면서 포트폴리오 공개가 가능해졌으니 그것도 준비해야했다. 새로운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 따라 케르 웹사이트도 리뉴얼 할 부분들이 생겨서 교체 해두어야 한다. 앤솔로지클럽의 콘텐츠 발행도 준비해야하고, 해외에서 꾸준히 다운로드가 일어나는 목업오케이션도 우선순위는 낮지만 해야하는 일 리스트에 들어있었다...
숨가빠 보이는 이 모든 일들을 함께 우선순위 매겨 리스트업 하다보면 답이 보인다. 고요와 이 날 열띤 토론 끝에 이번주 투두를 완벽히 짜두고 린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누어 빠르게 처리하기로 했다. 할 일만 봐도 압도돼서 뇌 용량을 다 쓴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는 어른이니까...2차로 자리를 옮겨 클라이언트 작업을 했다. 정말 배고프고 피곤했지만 우리의 손가락은 쉬지 않아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3차로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회의실에 모여서 사업 계획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조이의 스몰 생일파티도 했다. 케이크에 기획자 친구의 멋진 카피 'always be joyful!' 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름대로, 조이에게 기쁨이 가득하기를! 케이크를 구석에 두고 회의를 진행하는 우리는... 제법 어른스러웠다. 우리의 화요일은 500%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조이 : 새삼 나이를 먹어갈 수록 오래도록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했다. 축복받았다 정말로!
수요일 : 커피 한 잔의 여유
조이 : 개인적으로 마음이 더 바빴던 이유는 사실 이번주 개인 일정 때문도 있었다. 유난히 이번주에 친구들과의 일정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점심 약속이어서 마음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고요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마음 푹 놓고 몇 년간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고 올 수 있었다.
즐겁게 점심을 먹고, 낮에 잠깐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하다가 문득 고요와 나의 삶에 이런 순간들을 조금씩 더 자주 채워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지금도 낮에 모여서 많이 웃으며 일하지만 산책이나 아예 '딴 짓'하는 시간을 가진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커피 한 잔과 볕이 너무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득 생생하게 느꼈다. 난 지금의 내 삶을 정말로 사랑한다는 걸.
고요 : 반차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을, '즐거워서 한다'는 조이가 새삼 좋아보였다.
화요일에 미리 나눠둔 주간 업무에 따라 일하니 훨씬 마음이 편했다. 당장 해야할 일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 느리더라도 반드시 해야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잡아두니 둘 중 한 명이 아주 잠시 부재중이여도 일을 진행하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직장에서 불필요한 회의, 중요하지도 않지만 당장 해결해야 하는 자잘한 일들은 고요의 에너지 뱀파이어였다. 지금은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왜 지금 이 일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어서 일하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노래 가삿말처럼 우리가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는 건 아니지만, 매일의 과녁을 함께 촘촘히 조준하는 일은 정말로 즐겁다!
조이는 복귀 후 오늘의 해야할 몫을 다하고 미루고 미뤄뒀던 헬스장을 다녀왔다. 드디어 오운완! 고요는 컨디션 악화로 뻗었다. 정신은 팽팽 돌아가는데 신체가 허락하지 않아 서러운 날이었다.
목요일 : 투두를 점검하는 우리의 손...제법 하나같아요
만나서 일하면 능률과 웃음이 두 배. 목요일은 일찍부터 모여 함께 일하는 날. 5분 정도 짧게 체크인으로 투두를 점검하고, 각자의 데일리 업무를 해나갔다.
새로 맡게 될 클라이언트들의 사전 준비작업을 마치고 조이는 사업계획서 작성, 고요는 포트폴리오 디자인에 몰두한 날. 머리를 너무 쓰면 사람이 배가 고파진다는 걸 체감했다. 그렇게 뭘 많이 먹는 사람들이 아닌데 중간에 나가서 빵과 커피 충전까지 하고 나서야 힘이 좀 생겼다.
오늘도 정해둔 범위의 일을 다 하고는 남는 시간에 각자 버킷리스트를 짜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살펴봤다. 서로의 텃밭에 자주 방문하며 가꿔주는 건 정말 멋진 일 같다. 특히,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혼자서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목표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선명해진다. 실컷 꿈을 풀어놨으니, 후에는 목표에 대한 액션 플랜을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 날은... 투 비 컨티뉴(쑨)
이 날 저녁 고요는 산책 후 샤워를 마치고 '아 정말 좋다'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데 마음의 소리가 톡 튀어나간 것 같았다. 남은 업무를 좀 하다 자려고 생각했는데도 좋다는 말이 나오는 거 보면, 행복 근육이 단단해진게 아닐까?
금요일 : 요일의 경계선에서 마주하는 행복!
TGIF! 누구에게나 반가운 요일, 금요일. 사실 회사 밖으로 나와 케르로 일하게 된 이후로는 요일의 경계가 흐릿해졌다. 평일이여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금요일은 금요일인걸까, 우리는 금요일마다 미묘한 활기를 느낀다. 그건 주말 전에 최대한 목표치를 채우고 싶은 스퍼트일수도 있고, 보통 월요일에 계획한 일들이 금요일에 마무리 되기 때문에 그 성취감일수도 있고, 유독 반가운 소식이 금요일에 자주 들려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곧 아임웹 웹 디자인/ 제작 업무 '정연하다'의 포트폴리오가 업데이트 된다. 아름다운 증평의 풍경과 이름에 걸맞는 단아한 독채 펜션, 진심어린 클라이언트와의 업무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행복하게 일한만큼 많이 사랑받길! 케르의 '정연하다'의 포트폴리오도 많이 구경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