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이트 구축/ 아임웹 코딩 / 피그마 / 프리랜서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월요일 : 코드와 눈싸움 하기
한 주의 상쾌한 시작.
드디어 작업물이 세상에 나왔다. 아임웹 기반이지만 템플릿 아니고 대부분 코드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코드를 넣어서 원하는 효과를 구현해나가는 맛이 있다. 작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한 땀 한 땀 애정들인 프로젝트가 세상으로 나가는 기쁨이란.
월요일은 메인 말고도 수십장의 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들을 작업하느라 시간이 후딱 갔지만 멋진 메인 사진을 썸네일로 선정!
월요일엔 재택으로 근무하면서 주중에 해야할 일을 정리해보고, 각자의 작업을 했는데 새삼 서로가 서로를 채워준다는 게 느껴졌던 날이다. 고요가 원하는 걸 조이가 작업하고, 조이가 원하는 걸 고요가 작업해주는 선순환 고리. 아름답다.
월요일엔 퇴근 후 컴퓨터 키지 않기 약속을 지키고 조이는 엄청 일찍 잠들고, 고요는 요가를 다녀와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늘 서로에게 상기시키는 중이다.
일곱시 땡 치자마자 서로 타이머를 발동해서 "나가자! 이제 꺼!" 라고 외쳤고, 둘다 스무스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화요일 : 모여서 일하면 기쁨이 두 배!
화요일은 고요와 모여서 일하는 날. 만나자마자 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조이는 고요와의 회의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이유로 첫째, 각자 답을 정해놓고 그 답을 찾아주길 바라는 시간이 아니고 서로 더 좋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고 둘째, 계속해서 우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회의를 하며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고민되는 것들을 말하고, 투두를 정비하는 건 마치 안경을 닦는 것처럼 눈 앞이 선명해지는 일이다.
그리고 이날은 함께 읽은 책 '스토리의 과학' 북토크를 했다. 조이가 먼저 같이 책을 읽고 대화하자고 제안해줬는데 정말 고맙다. 약속한 날이 아니었으면 기간 내에 한 권을 읽지 못했을 것 같다. 같은 일을 하고 목표를 계속 공유하기 때문일가? 서로 공감한 내용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자세한 독후감은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고요는 이 날 디자인이 잘 안 풀렸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단 걸 안다. 저녁까지 각종 레퍼런스를 보고 이리저리 레이아웃을 바꿔봐도 ‘이거다’싶은 안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무리하지 않고 다음 날의 말끔한 나에게 맡기기 2탄에 돌입했다. 그 결과는요… 아랫줄에 공개 됩니다.
마치 서로의 균형을 맞추려는듯 조이는 이 날따라 일이 잘 풀려서 집에와서도 계속해서 코드와 싸움을 했다. 해내는 기분이 계속 쌓이니까 근육이 붙는 것 처럼 단단해지는 것 같아 좋다.
수요일 : 내가 쿵하면 네가 짝!
새벽 근무 금지 프로젝트는 순항중이다. 어제 일시정지를 잘 한 덕에, 개운하게 일어나서 빠릿하게 돌아가는 머리로 시안을 완성했다.
고요 : 조이랑 손발이 척척! 이란 느낌이다. 피그마에 잡은 시안을 웹으로 구현해주는 모습은 마치… 프론트엔드? 욕심을 내서 ‘이게 구현이 가능한건가?’ 싶은 시안도 해내준다. 그게 되게… 멋있다. 코드 구현할때 조이는 (좋은 의미로) 평소보다 집요해진다. 그렇게 디테일을 잡는 점이 적성이란 걸까? 구현된 웹 시안은 정말 멋있어서 괜히 새로고침하면서 들어가보게 된다. 들락날락… 방문자가 카운트 되었다면 10명중에 8명은 고요다. 얼른 세상과 클라이언트에 공개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설렌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니까 하루가 압축한 것 처럼 흘렀다. 재택이라 집에서만 일하는데도 집중력이 200% 발휘된 날. 바이오리듬으로 따지면 200점인 것 같은 날.
납기 직전 페이지들의 디테일을 쌓아 올라가는 중! '왜 이렇게까지 하냐?'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금 노력하고 투자한 매일이 나중에 큰 자신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실함은 나중에 빛나니까!
조이 : 조이는 사실 이 날이 아주 안 풀렸던 날이다. 분명히 고요의 피그마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한 끗이 계속 안 풀려서 10분에 한 번씩 고요에게 SOS 시그널을 날렸다.
"미안한데, 이거 이 부분이 안 되는거 같은데 방법 있나?" 라고 말하면 고요가 얼른 달려와서 내가 못 보던 부분을 찾아 해결해줬다.
혼자였으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는 걸 매일 매일 피부로 체감한다. 서로에게 계속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순도 100%의 진심이다. 혼자였다면 이 먼 길 감히 헤쳐나올 생각 못했을 거다.
하루를 아주 집중하고 몰입해서 살고 나니 마음이 개운했다. 친구와의 저녁 약속을 갈 때 마음에 아무것도 부담되는 게 없다는 것, 내 등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고요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감정이다.
목요일 :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서 좋아
원래 재택을 하려던 날이지만 만나서 일하면 능률이 두 배라서 만나서 작업을 했다. 역시 집에서 혼자하는 것보다 만나서 일하면 웃을 일이 더 많다. 아침부터 만나서 점심 같이 먹고, 회의하고, 일하고, 일하면서 생기는 고민들을 얘기하고. 많은 시간을 견뎌내어 이룩한 행복이라는 생각에 새삼 감사하기도 했다.
늘 느끼는거긴 하지만, 고요가 메모지에 뭔가를 끄적끄적하더니 갑자기 뿅하고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게 너무 신기하고 멋있었다. 기획자의 의도를 생각하고, 그걸 비주얼로 구현을 찰떡같이 해주는 고요가 너무 멋지다.
조이 역시 고요가 피그마에 얹어둔 것을 집요하게 파고, 파고, 또 파서 결국 코드로 구현해냈는데 그런 스스로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멋지다고 입으로 내뱉는게 얼마나 머쓱한 순간인지 알면서도 기록해두는 건, 결과물 뒤에 숨은 과정을 두 눈으로 선명하게 봤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 해낸 우리의 성취가 새삼 대단해서 꼭 힘줘서 '멋지다'고 기록해놓고 싶었다.
새삼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어딘지 사실 명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하루 하루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쌓여서 결국 미래의 우리를 도와줄거라는 확신도 들었다.
Bonus Chapter.
우리의 즐거움, 스노우 브라더스도 15분 만에 깨는 것도 드디어 성공. 마음을 비우고, 깨는데만 집중했더니 결국 해낸 우리.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15분인걸 확인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던 짜릿함...오락 중독자들만 아는 그런 모먼트가 있다.
금요일 : 코드로 만든 우리의 사이트를 봐 아름다워
코드와 씨름 했던 한 주, 멋진 결과물이 한 벌 더 곧 공개될 예정이다. 조이는 금요일에 생일 기념 연차를 썼고, 그럴 수 있었던 건 고요의 든든한 존재감 덕분이다. 이 글은 부산으로 향하는 KTX 안에서 쓰고 있다. 감개무량하다.
사실 조이는 완벽한 로그아웃에 실패했다. 끊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업무와 더불어 뜻밖의 오픈 일정으로 조이는 내내 멀리서 같이 일했다. 고요와 조이는 서로에 대한 미안함을 나눴다. 쉴 때도 일을 신경쓰게 해서, 혼자 일하게 해서. 둘 다 서로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점까지 완벽히 같았다. 우리는 이 날 함께 일하는 누군가의 부재에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맛봤다.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엄청난 든든함이다.
모두가 휴가 기간동안 회사에서 연락을 받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달가운 경험은 아니다. 피치못해 휴가 간 동료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경험도, 누구나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달가운 경험이 아니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의 부재는 남은 사람의 부담이고, 떠난 사람에게는 부채란 기억이 남아있다.
조이와의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 애초에 서로가 언제 일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서로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이 굳건하니 자잘한 규칙은 필요없다. 조이는 연차에도 오는 모든 연락을 웃으며 받았다. 단 한 줄의 짜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더 해주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런 조이를 보면서 고요는 든든함과, 우리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다시금 얻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근사하게 일할 수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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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여정은 하나 하나의 점으로 보이지만 모여서 선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는 한 주였다.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홈페이지를 스토리를 담아 비주얼로 구현해주고 나면 정말 말로 다 못할 성취감이 있다.
고요와 조이는 다음주에 꼭 회고를 하기로 했다. 계속해서 실무를 하다보니 우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과 미래에 대해서 돌아볼 시간이 한 번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항해하는 사람들처럼, 지도를 꺼내어 보고,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인디언 격언 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 가슴 속의 노랫말을 외워주고, 그 사람이 그 노랫말을 잊었을 때 다시 들려주는 거라는 말이 있는데 조이는 그 말을 참 좋아한다. 고요와 함께해나가는 이 모든 여정이 그런 것 같다. 서로 좋아하는 일들을 상기시켜주고,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나가는 것! 참 좋은 일이다.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이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우리의 2월은 납기의 연속이었지만, 이 모든 점이 이어져서 멋진 그림이 될거라는 사실에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