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주차 업무 일지

by 앤솔로지클럽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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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함께 일했던 업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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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푹 쉬고 만나는 월요일은 리플렛 2건 외주로 함께 일했던 재단에 찾아가 인사드리는 날. 명함이랑 회사소개서를 들고 담당자분께 인사 드리러 찾아뵀다.


담당자분께 갑작스러울 수도 있는 연락을 드렸는데, 안 그래도 뵙고 싶었다고 기쁘게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미팅 때 우리에게 "안 그래도 내부적으로 감탄을 했었다, 디자인도 예쁘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돼서 다들 이 업체는 대박이라고 얘기했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건 당연히 만족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고, 집중하고 있는 방향으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와 다음 업무도 함께하고 싶다고 하고, 또 재단 내에서도 소개를 계속 해주시는 게 참 감사했다.


나와 소통하는 담당자분의 얼굴을 실제로 보고 이야기 나눈다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시너지가 나는 동료가 있다는 건 일할 때 참 중요하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이야기다.


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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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분 인사 멋지게 잘 끝내고..근처에 짱오락실이 있길래 가서 펌프 한 판 혼내줬다. 고요랑 조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펌프 덕후여서 멋지게 해낼 수 있다. 펌프 고인물들이라면 우리가 무슨 노래에 맞춰서 리듬타고 있는지 알고 있을거다.


힘들어서 헥헥거리고, 바닥에 주저앉고 체력이 세상에서 제일 안 좋다는 걸 한바탕 자랑했지만 그 와중에 올A 받은 우리...기념하지 않을 수 없어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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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를 마치고 바닥난 체력이지만 그래도 우린 일해야 하는 어른이니까 멋지게 2차 회의 돌입. 정부지원 사업 미팅 전에 시간이 살짝 떠서 회의를 했다. 먼저 우선 순위를 나눴다. 해외 다운로드가 계속 생기는 목업 오케이션을 방치하는 게 우리의 아픈 손가락인데, 현실적으로 수주한 업무 쳐내고 포트폴리오 올릴 시간 조차도 없는 게 사실이라서 강인한 마음의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마치고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구성 회의. 어떤 스토리 흐름으로 포트폴리오를 표현할지 적었다. 포트폴리오 진짜 빨리 올리고 싶은데, 점점 밀려가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정말 안 난다.


화요일 : 헤매며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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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집중 업무 하는 날. 조이는 코드 만지고 이것저것 넣어보는 가짜 개발자가 되었다. 그게 이렇게 적성에 잘 맞을 줄 몰랐다. 고요가 해놓은 디자인 레이아웃을 구현하면서, 불가능한 영역을 최대한 가능하게 바꾸는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너무 재밌어서 밤 11시까지 코드 찾아다니며 말 그대로 웹을 서핑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같아서 적성에 잘 맞는다.


(개발자가 된 조이를 바라본 고요의 한 마디) 그녀는 적성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고요는 퇴근 후 요가까지 다녀와서 늦은 시간에 카톡을 했는데, 조이는 여전히 코드의 바다를 탐색하고 있었다. “벌써 (밤) 9시야…?”라고 말하는 조이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잡혀있다 온 사람 같았다. 그 뒤로도 조이는 밤 늦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게 재밌어?”라고 물어보니까 “그게 어떻게 재미없어?”라는 답이 들려왔다.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과 조이가 겹쳐 보였다. 영상에서 말하길,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은 특별하고 멋지고 본인은 작고 보잘것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성공자들도 모두 스스로의 단점과 부족한 면을 가진 보통 사람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은 성공하는 법을 아낌없이 나누어 왔다(책, 강의, 연설 등). 하지만 그걸 보고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극극소수다. 차이는 행동에서 나온다. 고요가 봤을 때 조이는 항상 행동하는 쪽이다. 두려움보다 도전하는 마음이 더 크다. 처음 겪는 코드의 세계를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는 것 처럼! 그건 옆에서 함께 걸어갈 때 굉장한 자극과 용기가 된다.


KakaoTalk_Photo_2023-02-09-17-31-42-2.png 고요의 하루.jpg

이번주 고요의 대부분의 리소스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그래픽을 개발하는데 쓰였다. 직접 제작하는 걸 고집하는 건 절반은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절반은 스스로를 위해서다. 맞춤 옷을 제작하듯 클라이언트에게 딱 맞는 핏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심. 고유한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심! 이 마음이 충족되어야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다. 수요일 일기에도 썼지만(예고) 고요가 이런 일에 시간을 할당할 수 있는 건 조이가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스톡을 사면 훨씬 많은 일을 받을 수 있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음에도, 반쯤은 자기만족을 위한 일을 존중해준다. 고요 또한 조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조이의 우선순위로 둘 것이다.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결과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고요를 바라보는 조이의 한 마디) 옆에서 지켜본 고요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 날이다. 고요는 타협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무드를 구현해낼 수 있게 직접 그림을 다 그려냈다. 그 덕분에 퀄리티가 열 배는 더 올라갔고, 브랜드가 바라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보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고요는 요가를 꾸준히 가는 멋진 모습까지 보였다.


솔직히 조이는 요 며칠 운동과 미라클모닝에 조금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운동 안 가면서, 안 간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이었는데 다음주부턴 몸 컨디션도 100%로 돌아오니 그땐 꼭 가야지. 여기다 공언해둔다. 그리고 운동 좀 못갔으면 어때? 필요 이상으로 못해낸 것을 바라보며 속상해하지말기. 그것도 지켜야할 영역이다.


수요일 : 다람쥐 똥 커피와 함께 웃으며 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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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함께 모여 중간점검 하듯 체크하는 날. 고요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끊임없이 그림을 그려나갔고, 조이는 독짓는 늙은이처럼 계속해서 홈페이지에 구현할 방법을 찾아나갔다.


세상이란 때론 맘대로 되지 않아서, 고요의 멋진 디자인을 100% 구현해내지 못해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면 더 적합한 방법이 없을지 코드를 찾아 떠나보기도 하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영역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스스로가 되게 작아보이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걸 배우면 개발 능력까지 더해지는 거니까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겨우 걸음마 떼는 초보 개발자지만, 재미를 잃지 않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배워나가는 걸 기다려주는 고요가 있어서 해낼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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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가 챙겨온 다람쥐 똥 커피 하나에 꺄르르 웃으며 일한 우리. 조이는 밍숭맹숭한 커피를 좋아해서 취향 저격 당했는데 고요는 영 탐탁지 않아했다. 웃겨서 기록해둔다.


행복한 공유 업무 이후, 고요는 이 날 저녁에 초조함을 느꼈다. (보통 잡생각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 납기일은 다가오는데, 퀄리티를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구현하려면 시간을 더 쏟아 부어야만 했기 때문. 원래의 고요였다면 새벽까지 몸을 혹사 시켰을 것이다. 처음 일을 야근으로 익혔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한 거라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삿포로에서 조이와 약속한 것들을 기억했다. 즐기지 못하면 '놀일일놀'이 아니다! 우리는 길게 재밌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오늘의 내가 세상의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들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고요는 그날 밤 조이에게 SOS를 날렸다. '남은 업무가 이만큼 있는데, 퀄리티를 이만큼 유지하고 싶어. 네가 이 부분을 해주면 그동안 내가 저 부분을 해도 될까?'


조이의 대답: 당욘히 제가 하겠습니다. (카톡에서 바로 복사 붙여넣기 한 원문이다.)


어찌나 든든하던지. 덕분에 고요는 과감하게 모니터를 끌 수 있었다. 잘 자고 일어나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집중하니까 만족스러운 작업물이 나오기도 했다. 혼자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IMG_0911.png 고요 일기장 발췌. 악필은 양해 부탁해요.


목요일 : 매 끼니 잘 챙겨먹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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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재택으로 일하며 달리는 날! 납기 얼마 안 남은 두 개 프로젝트를 훌륭히 마치기 위해 계속 해서 조이와 고요는 고군분투 하고 있다.


주의 끝으로 다달아가는 목요일, 새삼 이번주에 우리가 얼마나 (각자의 집에서) 잘 챙겨먹었는지를 사진으로 되돌아보니 뿌듯하다.


삿포로 워크샵 가기전엔 마음이 너무 바삐달려서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고 일했었는데, 삿포로에 다녀오고 나니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어 건강한 것들을 챙겨먹고 싶어졌다.


조이와 고요 모두 브로콜리에게 푹 반해서 한국와서도 계속 브로콜리를 찾아먹는 중. 잘 챙겨먹으며 오늘도 납기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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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좌측처럼 구현되어야 하는 카드가 갑자기 소위 '찐빠'가 나서 오른쪽 처럼 나올 때 웃기지만 웃음이 나지 않는...그런 일들의 반복이었다.


때론 해내고, 때론 지는 이 과정을 유연하게 즐겨야...비로소 개발자가 되리라...웃는 사람이 일류니까 하하호호 웃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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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묵묵함이 참 멋지게 빛났다. 고요가 그려낸 그림과 아이콘들이 웹에서 보석처럼 빛난다. (이 그림 말고도 많지만 우선은 이만큼만 공개!)


2월 1주차 목요일이지만 체감 상 거의 무슨 2월 말같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 이 납기가 끝나면 또 새로운 납기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겠지. 즐겨야 한다. 즐거우니까!



금요일 : 땡스 갓, 잇츠 납기 데이!

Group 178.png 새벽에 읽은 책 -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드디어 1차 납기를 하는 날. 예상 타임라인보다 3일 정도 빨리 작업해냈다. 이제 납기가 끝났으니 또 다음 업무를 향해 달려가야한다.


이렇게 납기가 이렇게 테트리스 처럼 쌓여있고, 에이전시 업무를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그에 대한 대답을 전하며 2월 2주차 업무 일지를 마친다.


...(중략)
어제 고요가 이연님의 '여러분은 오늘을 살고있나요?'라는 클립을 보내줬는데 참 감명깊었다. 오늘에 집중해서 살아가다보면 사람이 고요해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얘기였다.

"오늘이란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말이 따뜻한 위로처럼 들린다. 근심과 걱정을 과거부터 미래의 몫까지 지고 있으면 너무 무겁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하루를 보내려한다.


한 주를 마치며,

* 이번주 조이는 스스로에게 조금 박했다. 늦잠을 잤고, 운동을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가 살짝 못나보였다. 그런데 그건 어제의 나고, 오늘의 나는 또 오늘의 삶을 산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그걸로 충분하기도 하고, 조금 느슨하게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느껴야겠다.


고요가 '고요함'을 사랑하게 된 후로, 조이 역시 고요한 삶에 대해 종종 떠올리곤 한다. 내게 있어 고요함은 의연함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숲을 볼 수 있는 지혜. 그것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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