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지원자경험의 효율성
제 지난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낭만(?)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필요 이상의 마음을 쓰고, 행동을 하는 것을 '구태여', '굳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성과 감천은 각각 이를 지, 정성 성 자와 느낄 감, 하늘 천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성이 가득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분들은 필요 이상의 마음을 쓰는 것, 정성을 더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효율적이지 못하며,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필요 이상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데 시간과 노력을 쏟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한정된 자원 안에서 더 에너지를 쏟는다는 이야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효율성의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자 경험(Candidate experience)
인사 업무 중 특히 채용의 경우 '긍정적인 지원자 경험'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지원하는 순간부터 채용 절차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까지 지원자가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면 회사에 대한 이미지 즉, 채용 브랜딩이 강화되고 기업 평판이 강화되는 중요한 인사 전략이 된다는 개념입니다.
사실, 지원자 경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조직의 구성원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외부의 누군가에게 구태여 친절하게 안내하고, 편안하게 대기할 장소를 제공하고, 불쾌한 질문을 하지 않으며, 일정이 언제 종료되고, 떨어트린 마당에 그 내용을 지원자를 모집, 선발하는데 '굳이' '구태여' 알릴 수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경험을 한 지원자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 될 뿐만 아니라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 사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아래 그림은 구직자를 위한 비영리 조직인 Talent Board(2017)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긍정적인 채용 과정을 거친 지원자들은 합불 여부와 상관없이 약 73%가 해당 기업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변한 내용입니다.
(채용 경험 이후 그 기업과의 관계(Talent Board,2017) 사람인 HR레포트 발췌)
다시 효율성의 문제로 돌아간다면 긍정적인 지원자 경험, 지성을 들이게 된다면 굳이 채용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해서 발생하는 매몰비용들(다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투자, 홍보, 시간적 노력 등등)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효율이 발생하게 되는 셈입니다.
채용의 예시를 들었지만, 저는 이 지성이면 감천이 인간관계 어디서든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간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관계 안에서 기억에 남고 마음이 쓰이는건 나에게 정성을 쏟아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