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를 표현해볼려구요
흔들리는 나무
나는 흔들리는 나무
이세상에 태어난지 26년이 되었다
다른 나무들은 땅에 뿌리를 잘 박았나보다
흔들리는 것은 나뭇가지뿐
나는 나의 몸통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나뭇가지가 아무리 거세게 흔들려도
나한텐 쨉도 안되지
뿌리를 내릴 마땅한 땅이 없다며 합리화한다
사실은 땅들이 나를 거부한건데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나중에 거센 폭풍을 대비해서 미리 흔들리는 거라고
30살이 넘으면 엄청 단단해질거야
라며 흔들리는 마음을 위로한다
결혼
그대가 내 인생에 나타나
결혼이란 단어가 내게 다가왔다
생각지도 못한 거리감에
나는 당황했고
급해졌다
그대가 떠나갈까봐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으니
급했고, 여유가 없어졌다
다시 생각해보자
그대가 떠나갈까봐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그대에게 해줄 수 없고
그대가 떠나간다
그대가 떠나가지 않을거라 믿고
천천히 여유를 가진다면
그대는 내게서 떠나지 않을까?
천천히
여유
결혼은 잠시 거기에 멈춰라
천천히
여유있게 다가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