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의 브금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하겠지만, 음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요즘에는 덜하긴 한데 나는 예전 노래를 들으며 추억회상 하는 것을 즐겨했었다. 예전 노래를 들으며 그때의 상황을 그려내고, 향기를 맡는 것. 그 기분은 뭔가 말랑 꽁한 느낌이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물론 과거는 미화되기 때문에 그 당시 힘들었던 것은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됐든 돌아가고 싶었다. 현재가 나에게 마음이 들지 않아서였을까? 지금의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을까?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현재를 어떻게 더 잘 살아갈까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까의 비중이 더 커졌다.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고, 내가 성장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아마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해서이지 않을까?
과거에 떠나보낸 인연들이 많다. 그와 동시에, 새롭게 나타난 인연들도 많다.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추억이 담긴 인연들과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인연들과 작별해야 한다. 시간이 역행해서 지금 이 순간은 시작점이 되고, 그렇게 또 이별을 겪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죽기 전까지 있어야 했던 미래들은 죽는다. 그래서 나에게 만일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생기더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추억이기 때문에 좋은 거다. 돌아간다면, 다시 현재가 되고 그것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항상 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정해져 있었다. 2008년~2012년.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아마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든가, 자존감이라든가, 이런 것보다 그저 아침에 게임을 하고 싶어 눈을 뜨고, 야구를 하고 싶어 눈을 뜨고, 놀고 싶어 눈을 뜨고.. 충만하고 설레었던 하루하루를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내일이 기대되어 빨리 눈을 감고 싶었고, 아침에 눈을 뜨고 싶었다. 중학교 때부터의 나의 삶과는 달랐다. 대부분의 하루는 눈을 감기 싫었고 아침에 눈을 뜨기 싫었다. 주말같이 쉬는 날에도 딱히 설레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현실보다 꿈이 더 달콤했기에 눈을 감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최근 1년 정도는 조금씩이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고, 하면서 즐겁고 하기 전 설레는 꿈과 취미가 생겼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내 연인을 사랑하는 것. 취미를 사랑하는 것. 꿈을 사랑하는 것. 14살 이후, 25살이 되어서야 사랑을 다시 되찾았다. 어찌 보면, 내가 그렇게 돌아가고 싶었던 과거에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 과거에서 사랑을 배운 거다.
나는 365일 꿈을 꾼다. 생각이 많아서일까, 건강하지 않아서일까. 그 덕분에 인생에서 자주 반복되는 꿈이 있다. 또 예전에 꿨던 꿈이 몇 년 뒤 이어지기도 한다.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그중에 최근 들어서까지도 반복되는 꿈이 있다.
상황은 매번 다르지만 운전을 하는 상황에 브레이크가 내 마음과 다르게 밟히지 않아서 접촉사고를 당하는 내용.
엘리베이터가 비교적 개방되어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을 공간이 아닌 곳에 있는데 그것을 타면 급격히 오르거나 내려간다. 앞으로 꿈 일기 같은 것을 써야겠다. 꿈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을 남겨도 재밌겠고, 그런 이상한 내용들을 토대로 소설을 써봐도 되지 않을까. 또, 이런 꿈들의 내용을 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표현이 정말 어렵다. 그리고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내 기억 저편으로 가라앉을 거고, 다시 꺼내긴 쉽지 않을 거다. 아마 죽을 때 파노라마처럼 보일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