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의 휴식으로 초가을을 낚다

-보문산 청년광장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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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시간을 착각했음을 알았다.

갑자기 30여분의 시간이 생겼다.

미련 없이 보문산 청년광장으로 향했다.

예전엔 아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다녔던 곳인데,

5년 동안 주말농장 덕분에 발자욱을 날로 찍었던 곳인데

이렇게 소원해질 줄이야....


순간의 착각으로 생긴 30분~!!!

아침 햇살이 초가을 농작물 결실을 위해

따가운 햇살을 방출...

그 아래에 선 나조차도 따가움을 느끼겠다.

그런데 기분만큼은 상쾌하다.

햇살이 따가운 만큼 바람은 시원해졌으니까.


웅크리고 앉아 터진 감에 있는 벌을 담자니

산책을 하다 쉬시는 어르신이 갸우뚱하고 바라보신다.

"벌 찍어요."

하니 그런 것도 찍냐며 웃으신다.

사진을 찍다 보면 늘 있는 일.

내친김에 주변의 코스모스까지 담는다.

곧 그들의 하늘거림에 가을이 무르익을 것이다.


청년광장에 이르니 산책을 위해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보폭으로 길을 가로지르고 있다.

난 그냥 쪼그리고 앉아 모처럼만에 만나는 반가운

물봉선과 고마리를 담는다.

고 작은 것을 담기엔 심호흡이 필요함을 느낀다.

한 컷 담아놓고 나도 모르게 빙긋 웃는다.


같은 햇살인데도 유난히 가을 햇살은 급이 다른 느낌이다.

까탈스럽다고 할까. 예민하다고 할까.

아님 좀 까칠한 아가씨처럼

햇살은 까칠하고 스치는 바람은 그녀의 마음처럼 상쾌하다

주어진 하루 일정 중에 예상치 못했던 30분~!!

난 덕분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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