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민폐 끼치다...?
사람들은 '민폐'란 단어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일단은 민폐는 끼치면 안 되는 것,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무지 애를 쓴다는 것,
민폐 끼친 사람들에 대해 무례함을 떠올릴 것이다.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의식, 무의식적으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민폐를 끼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민폐~~
참 어렵다.
난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살고 있는가?
답은 아니다 일 것이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산책에 나섰다.
왜 민폐가 일어날까?
다음에 '민폐'를 검색을 해봤다.
국어
민폐 뜻
민간에게 끼치는 폐해
영어
민폐
뜻
①a public nuisance ②a private nuisance ③extortionate practices by public officials
민간에게 끼치는 폐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적으로 우리가 쓰는 '민폐'는
다분히 사회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이기도 하다.
'민폐 하객'이라고 쓰여 있어 검색하면
유명 연예인이 다른 이의 결혼식장에 너무 예쁘게 하고 나타나면
쓰는 표현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들 모두가 공감하는 유형의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 사적인 생각으론,
'민폐'가 일어나는 이유를 한 마디로 결론을 내리라면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르기에 그 다름으로 불편하고, 그 불편함이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당신의 느낌은?
난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민폐를 끼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린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다르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스 누출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내 뱃속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바쁜 출근길에 시간에 맞추려고 열심히 사람 사이를 누비며 뛰었을 뿐인데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미 '민폐'를 끼친 사람이 될 수 있다.
정말 의도적인 민폐로 무언가를 취하려 한 경우 이외에 대부분의 민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사이에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란 생각을 한다.
(지극히 의도적인 민폐는 제외한다.)
분명한 것은 난 절대 민폐를 끼치고 살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언약에도 마음은 흔들리곤 한다....
나의 민폐는 누구의 탓인가?
감히 묻는다.
'나의 민폐는 과연 누구의 탓인가?'
막힌 공간 안에서 가스를 배출한 나는 대역죄인인가? 아님....
나의 바쁨으로 인해 불쾌를 느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상황이라도 결론적으로 그들을 '최고 민폐인'으로 등극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에겐 나름의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 모든 상황을 '민폐를 끼치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민폐'란 단어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린 흔히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하곤 한다.
상대의 입장이라면....
무심결에 내뱉게 되는 말이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에서도 우린 가슴 시림과 공감을 찾아내곤 한다.
난 민폐 끼치고 살기로 결심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과 살아온 지 벌써 17년~~!!
난 어쩌면 의도치 않은 수 많은 민폐를 끼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내 아들의 잘못만일까?
장애를 가지고 싶어 가지는 사람은 없다.
장애아를 낳고 싶어서 낳는 사람도 또한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민폐'로 정의되어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장애를 이유로 숨기고, 그들의 욕구를 무조건 제한하고, 차별당해도 괜찮은가?
결론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린 모두 소중한 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장애가 낯설어 놀라고, 어렵고, 당황스럽다 해도 그것은
내 아들의 잘못이 아니다. 나의 잘못도 아니다.
서로 낯설고 다르기 때문에 오는 불편함이다.
나는, 우리는 그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하며 함께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아간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내 삶의 터전은 복잡하고 다른 것들의 집합체였다...
민폐 끼치고 삽시다~~!!!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를 공부하면서 난 지금까지 알고 있던
'민폐'에 대한 불편함을 던지기로 했다.
'의도치 않은 민폐를 서로 끼치고 받고 사는 세상에서 당당히 민폐를 끼치고 살자~~!!'
이것이 내 생각이다.
내 아이의 장애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환경과 상황에 가능한 최선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 최선의 선택엔 피할 수 없는 '민폐'가 있을 수 있음을...
오히려 숨기고, 부딪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더 큰 민폐를 끼칠 수 있음을 경험했다.
당당히 민폐 끼치고 살자.
나쁜 마음으로 의도적으로 끼치는 악의적 민폐가 아닌
소통을 하기 위한 민폐는 서로에게 상생의 민폐가 아닐까 한다.
내 아들의 장애가 더 이상 낯설고, 이상하고, 격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의 한 부분으로 수용되고 함께하는 날까지....
내 민폐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린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대전 대동 하늘공원과 그 일원에서 담은 따뜻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