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최고의 선생이다~~!!!

-요리사가 꿈인 아들의 도전기

by 최명진

자폐아 아들의 꿈은 요리사~~!!!



누구나 장래에 무엇이 될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할 것이다.

장애가 있는 울 아들에게도 꿈이 있다.

바로 '요리사'~~!!

요리사가 되고 안 되고 가 아니라 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포인트이다.

꿈이 있다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아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요리사를 연결해 동기부여를 해주면

아들은 태도가 바뀐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이라이스 가루를 진지하게 섞고 있다...




요리사가 될래요...!!!


그림을 순간에 휘리릭 그리는 아들을 보며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름의 개성이 강한 그림은 늘 나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들은 명확하게

"요리사가 될래요."

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였다.

장애가 있으니 요리사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쉽지는 않겠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순간 나는 생각을 했다.

'요리사로 생활의 모든 것을 연관 지어 동기부여를 해야겠다...'

손을 잘 씻지 않으면

"요리사는 손을 깨끗이 해야 해. 손이 더러우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면 아들은 나름 자신의 이해력으로

"안 돼요. 손을 씻어야 해요."

하며 이내 손을 씻곤 했다.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아내고 있는 아들~~!!





내가 할 거예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때론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위험을 모르는 것 같은데 도구를 사용할 경우 혹여 다칠까 봐하는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들은 무척이나 산만하고 주의집중이 짧았다.

그러나 기회를 주지 않고 어떻게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충분히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 전에 사전예고제를 통해 요리의 과정을 먼저 보여주고

무엇을 할 것인지 순서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줬다.

무조건 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 녀석에게 '기다림'은 또 다른 고역이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절대 넘기지 않았다.

아들은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거예요."

를 외쳤고 그때마다 나는,

"기다려~~~ 엄마 하는 것 잘 보고 해보자."

라며 은근한 기다림을 가르쳤다.

아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렇게

기다림을 몸으로 배웠다.




요리를 마치고 맛나게 먹은 후 아들은 요리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몸으로 경험하다.



내가 직접 모델링을 해줄 때 아들은 나의 보조자가 된다.

양파를 까면 까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도록 하고,

감자를 까면 내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한다.

집중력이 짧은 녀석은 몸을 흔들면서도 끙끙 자신의 역할을 해내곤 한다.

때론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녀석은 다시 자신이 하기로 한 것을 상기하며 그렇게 따라하곤 했다.

칼질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녀석을 키우면서 본 바에 의하면 위험하지만 녀석도 나름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맡겨보았다.

감자 까는 것을 이용해 사과를 깎던 녀석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녀석도 자신이 가능한 방법으로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을 보았기에 가능했다.

끙끙 거리며 나름 열심히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그 불안함을 참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요리과정을 몇 장으로 나누어 출력해주었다. 간단한 단어에 아들은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을 했다...!!!



"손을 베었어요."


딱딱한 당근을 썰다가 살짝 칼에 스쳤다.

속으론 깜짝 놀랐지만 아들의 표정을 살핀다.

"엄마, 손을 베었어요."

"그랬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피를 닦아야 해요."....

나는 묻고 아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내며 휴지로 상처부위의 피를 닦아내고

연고를 바르고 밴드처리까지 한다.

난 녀석의 단계 단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와~~ 잘 하는구나... 조금 더 잘 발라야겠다..... 다시 당겨서 붙이는 건 어때?"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하길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맘은 졸이고 손발이 절인다.

그래도 이것은 아들이 해결해야 할 역할이다.

난 아들을 믿고 기다려주면 된다.

사랑은 기다림이다.....!!!



사진을 보면서 나름 표현을 한다...





실패의 경험도 필요하다....



다친 아들에게 요리를 계속할지를 묻는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옆에서 무엇을 할지 언어촉구를 해주고

아들은 그것에 맞춰 요리를 끝냈다.

드디어 아들의 하이라이스가 완성이 된 것이다.

접시에 담아 상을 차리는 것까지 아들에게 맡긴다.

이때 아들의 재치는 빛을 발한다.

열심히 하이라이스를 그릇에 담고 숟가락 젓가락을 상 위에 놓고 차리더니

앞치마를 풀어달라고 한다.

아들은 결코 앞치마를 하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

아들에게 있어 앞치마란 요리할 때 필요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고놈,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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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조절한 칸 안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다.


경험은 경험으로 끝나면 몸에 익지 않는다.

경험을 다시 즐겁게 확인을 하면 좋다.

아들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니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요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그 사진을 이용해 요리과정을 그리도록 요청했다.

아들은 흔쾌히 자신이 했던 과정을 그림으로 그렸다.

인지 수준에 맞게 간단하게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표현을 하면 그에 맞게 그리는 것이다.

물론 아들의 요리과정을 사진으로 넣어주었다.

보고 그려도 좋도 사진을 통해 창작을 가미해도 좋다.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고 먹는 가족을 보니 녀석도 즐거웠나 보다.

기분 좋게 그림을 그린다.

그런 녀석을 난 또 담는다.

자연스러운 녀석의 모습을 담는다.



그림의 마지막 장면이다...맛나게 먹는 우리들~~!!



경험이 최고의 선생이다.



경험은 장애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은 몇 번에 익힐 수 있는 일들을 그들보다 몇 배, 몇 십 배, 아니 몇 백 배

연습해야 가능한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어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할 수 있는 것들이 적어질 수 있다.

몇 번을 하고 안 된다고 말하지 마라.

그 이후 몇 번의 기회로 당신이 하지 못한다고 했던 것들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이유로,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의 경험을 제한하는 것은

결국 그들의 배움의 기회를 앗는 상황이 되고,

그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충분히 설명하고 기회를 주어라.

어느 순간 그들은 우리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일들을 해낼 것이다.




2012년 12월에 함께 했던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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