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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깨진 모과 한 알
-그에게서 존재감을 생각하다
by
최명진
Oct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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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모과 한 알~!!!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를 의뢰한 대학에 갔다가 만났다.
약속했던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만난 모과 한 알.
가만 다가가서 보니 떨어지는 충격에 의해 깨져있었다.
그 사이로 솔솔 풍겨오는 모과의 향긋한 향.
떨어진 것이니 내가 취해도 괜찮겠지 싶어서 집어 들었다.
그것도 떨어져 상처가 난 모과여서...
그 모과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울 아들~!!
다른 누구와 다를 바 없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다름을 지독하게
각인하며 살아가는 울 아들...
떨어진 모과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또 다른 이유이다.
가만 모과나무를 쳐다보았다.
많지는 않지만 몇몇의 모과가 달려있었다.
어떤 이유로든 이 모과도 나무에서 낙하할 이유가 있었겠지...
울 아들처럼...
대학에서 연리지 사례를 요청해온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연리지의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및 직업개발'을 하여
발달장애인의 일과 삶을 만들어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들어주고 관심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음이 좋다.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이다.
많지 않은 학생들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자체로 좋았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
어쩜 울 아이들과 밀접한 사람들 중 한 분야가 아니던가.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이 좋았다.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음이 좋았다.
내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발달장애인들의 성년 이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줄 수 있었음 좋겠다.
얼마 전 카톡을 통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한 임원이
협동조합 교육을 받으러 갔더니 좋은 사례로 연리지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컷을 올렸다.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이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는 우리 연리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기에 감사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현실적으로 발전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이 드는 순간이었다.
떨어진 모과 한 알을 자동차 앞자리에 두었다.
차문을 여는 순간 모과의 은은한 향이 먼저 나를 반긴다.
우리 연리지의 발전과 지속력이 또한 이와 같기를 바란다.
예쁜 모과도, 깨끗한 모과도, 깨진 모과도 모두 모과가 아니던가.
깨졌다 하더라도 은은한 향은 같고, 그 본질은 같음을...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또한 이와 같음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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