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千里馬)는 세상에 존재할까?

-존재 찾기

by 최명진




잡상(雜想)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보내고 돌아서서 생각해본다.

잘 살았나?

나름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휘청이긴 했어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잘 버텼다는 자평을 해본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은

다음을 위한 인고의 시간일까?

달콤하기 그지 없는 슬러쉬가 이토록 쓸 수가....



생각의 멍석말이가 필요해 보인다...




문득 생각나 옮기다...



잡 설(雜 說)

지은이: 한유(韓愈,768~824)




世有伯樂然後 有千里馬

백락이 있고 나서야 천리마가 있는 법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늘 있지 않다.

故誰有名馬 祗辱於奴隸人之手

그런 연고로 비록 명마가 있어도 그저 말 지기에게 모욕이나 당하다가

騈死於槽櫪之間 不以千里稱也

마구간 구석에서 죽게 되고 천리마로 불려지지 못하는 것이다.

馬之千里者 一食或盡粟一石

말 중에 천리를 가는 놈은 한번 식사에 곡식 한 섬을 먹어치우는데

食馬者 不知其能千里而食也

말을 먹이는 자가 그 말이 천리를 가는 줄을 모르고 먹인다.

是馬也 誰有千里之能

이 말은 비록 천리를 가는 능력이 있지만

食不飽 力不足 才美外不見

배불리 먹지 못하면 힘이 부족하여 재능과 미모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且欲與常馬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게다가 보통 말과 같아지고 싶어도 될 수 없으니 어찌 천리를 갈 수 있기를 바랄 수 있으리오?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채찍질을 도로써 하지 아니하고, 먹이되 그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鳴之不能通其意

말이 울어도 그 의미를 깨닫지도 못하면서

執策而臨之 曰天下無良馬

채찍을 들고 말 앞에 다가가 “천하에 훌륭한 말이 없구나.”라고 말한다.

嗚呼 其眞無馬邪 其眞不識馬邪

아! 진정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출처] 천리마를 찾아라|작성자 쭌짱






이미 난 길은 가기 쉬우나 길을 만들기는 어렵나니...
꼬이고 꼬인 생각들을 꼬고 다시 꼬고....




멍 때리고 생각한다.....


혀끝까지 전해지는 씁쓸함에 생각해 본다.

천리마는 과연 존재하는가?

한유의 말처럼 천리마는 존재하는데 알아보는 눈이 없는 것인가?

이 글에 현실을 대입해 보았다.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내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하건 선구자는 참 어려운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낯섦에 대해서 누구보다 먼저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이 현실의 삶에 선구자는 누구인가.

그들의 삶을 좇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알아보지 못해

그저 답답해하고 있는 일인(一人)이 내가 아닌가...?



심호흡이 필요하다....생각을 비우고 담을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나도 돌고 돌고 돌고....



어찌 되었든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침은 잘도 찾아오고

그 소중한 한 날에 의미를 부여하던 나는

주어진 현실의 어려움에 이 한 날을 무참히 버리고 도망가고픈 생각을 한다.

어쩌려구...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이렇게 버린단 말인가.

쓰레기통에 처박힌 시간이 안타까움에 돌아보기를 간청하는데

내 눈은 나약한 두뇌의 지시로 멍하니 다른 곳을 응시한다.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나도 따라 빙글빙글 잘도 도는데...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리마를 원망할까?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을 원망할까?

바보처럼 선문답 놀음을 한다.



떠가는 구름에 빈 마음 둥실둥실 태워 보내고...다시 잡상 중...



천리마를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싶다.


문득 생각한다.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일 게다.

아직 노력이 부족한 게다.

열심히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가...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어찌 더 발전시켜야 할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여건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찌 하면 그들의 능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좁디좁은 종지기 같은 내 시야를 탈피하고 싶다.

세상을 함께 즐기는 지혜의 혜안(慧眼)을 가지고 싶다.

상생하는 혜안을 가지고 싶다....





우린 모두 백락(伯樂)을 원한다...


내가 비록 천리마는 아닐지언정

나의 능력과 강점을 알고 인정해줄 누군가를

우린 간절히 원한다.

내가 누군가의 백락이 될 수 있고,

누군가가 내게 있어서 백락이 될 수 있다.

다만

'천리마가 아니어서, 백락이 아니어서'

라고 말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백락도 천리마도 우리들 스스로에게 나오겠지.

이 시대의 진정한 천리마를 원한다면

백락처럼 서로의 강점과 능력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백락(伯樂)의 지헤가 필요할 것이다.



*****사진은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 지난 해에 담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