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표현이 검소해서....

아들과의 대화 중~!!

by 최명진



수능날 아침이다.

다른 날보다 부산함이 적다.

두 아들은 더 여유롭게 잠을 청하고 나도 깨우지 않았다.

내년이면 이 고요함은 부산함으로 바뀌리라.

여유를 부리는 녀석도 내년이면 수능시험장에 있을 테니까...


모처럼만에 아침을 먹으면서 여유를 부렸다.

녀석의 깨알 같은 진심이 섞인 음식평부터

이즈음의 학교생활까지...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음이 좋다.

둘째 녀석은 그 옆에서 종알종알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

장애가 있든 없든 소중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옹기종기 내 앞에서 함께하니 좋다.


며칠 전 결혼기념일 때 멋쩍어하며 축하를 해주던 녀석,

예전과는 달리 표현이 적어진 것 같아 아쉬움을 토로하니

녀석의 입에서 뜻밖에 나온 말,

"제가 애정표현이 검소해서요."

순간 빵 터졌다.

'애정표현이 검소하다구...?'

나는 다시 맞받아 쳤다.

"아들, 애정 표현이 검소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것 아냐?"

했더니 끝까지 검소란다.ㅋㅋㅋ


가끔 녀석이 던지는 표현뜻밖의 웃음을 선물 받곤 하는데

오늘이 또한 그날인가 보다.

아침에 겨우 부스스 일어나 내게 오더니

"엄마 무릎에서 좀 쉬어도 될까요?"

하며 씨익 웃던 녀석이 아니던가?

애정표현이 좀 검소해도 좋구나.

네가 엄마 무릎을 배고 누울 수 있어서...

그리고 마음을 이야기해줄 수 있어서...

우리 이렇게 검소하지만 은은한 애정표현하며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