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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애정표현이 검소해서....
아들과의 대화 중~!!
by
최명진
Nov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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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아침이다.
다른 날보다 부산함이 적다.
두 아들은 더 여유롭게 잠을 청하고 나도 깨우지 않았다.
내년이면 이 고요함은 부산함으로 바뀌리라.
여유를 부리는 녀석도 내년이면 수능시험장에 있을 테니까...
모처럼만에 아침을 먹으면서 여유를 부렸다.
녀석의 깨알 같은 진심이 섞인 음식평부터
이즈음의 학교생활까지...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음이 좋다.
둘째 녀석은 그 옆에서 종알종알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
장애가 있든 없든 소중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옹기종기 내 앞에서 함께하니 좋다.
며칠 전 결혼기념일 때 멋쩍어하며 축하를 해주던 녀석,
예전과는 달리 표현이 적어진 것 같아 아쉬움을 토로하니
녀석의 입에서 뜻밖에 나온 말,
"제가 애정표현이 검소해서요."
순간 빵 터졌다.
'애정표현이 검소하다구...?'
나는 다시 맞받아 쳤다.
"아들, 애정 표현이 검소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것 아냐?"
했더니 끝까지 검소란다.ㅋㅋㅋ
가끔 녀석이 던지는 표현
에
뜻밖의 웃음을 선물 받곤 하는데
오늘이 또한 그날인가 보다.
아침에 겨우 부스스 일어나 내게 오더니
"엄마 무릎에서 좀 쉬어도 될까요?"
하며 씨익 웃던 녀석이 아니던가?
애정표현이 좀 검소해도 좋구나.
네가 엄마 무릎을 배고 누울 수 있어서...
그리고 마음을 이야기해줄 수 있어서...
우리 이렇게 검소하지만 은은한 애정표현하며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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