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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따뜻한 시간
-가족과 함께 한 성탄절
by
최명진
Dec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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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뻐 먹기 어려운~~!!
사무실서 직원들과 함께 한 성탄축하 케이크~!!
아이들이 성장하니 함께할 시간도 별로 없거니와
함께 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부모님께 시간을 할애하는 아들들 덕분에
올해의 성탄절도 따뜻했던 것 같다.
화려하고 계획이 많은 성탄절이 아닌
더불어 따뜻한 성탄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
중앙로 차없는 거리
집에서 가까운 중앙로에서 차 없는 거리를 하기에 가족과 저녁을 먹고
나가기로 했다.
좋은 조건은 잘 활용만 하면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생각보다 날도 포근해서 천천히 걸었다.
조금 늦었는지 이미 공연은 끝났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집으로 향하는 시간.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밤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를 한다 하니 그만큼 즐기면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해마다 성탄절 이브엔 구세군 냄비에 조금의 마음을
넣곤 하기에 구세군 냄비를 찾았는데...
아이들의 눈을 끌어당기는 캐릭터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고 인증샷도 한 컷.
폴짝폴짝 즐거워 뛰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흘렀다.
스카이로드
내친김에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와 인근 거리를 걸었다.
늦은 밤 공연을 하는 팀이 있어 함께 구경도 하고,
스카이로드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찾기도 하고
격에 맞는 재치 있는 문구 덕분에 웃기도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성탄절을 위해 준비했는지
유일하게 한 골목 안에서만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엔 이곳저곳에서 흐르는 캐럴 덕분에
가만있어도 분위기 전체가 들썩들썩했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요즘의 성탄절은 정말 차분한 것 같다.
인근의 커피숍에 가서 여유롭게 커피를 주문하고
차가운 손을 녹였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두 아들도 감사하게 우리 곁에 있으니 그것으로도 감사하다.
내년이면 고3이 되는 아들이 여유를 부리는 몇 안 남은 날이기도 하다.
대흥동 성당과 럭키문~!!!
다시 차 없는 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는 길.
남편의 제안으로 대흥동성당에 잠시 들렀다.
밖에선 드럼통에서 장작불이 따습게 타고 있었고
성당 안에선 성탄미사를 하고 있었다.
절친이 수녀님이고 신부님이 계신 덕에 같은 종교가 아니더라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럭키문이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성탄절과 더불어 환한 보름달이 함께하니 더욱 축복받은 날이던가.
마음으로 소원을 빌고 다시 길을 걸었다.
처음 나왔을 때보다 사람들은 줄어들었고 거리는 한산했다.
바아흐로 성탄절이 다가오는 시간...
올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가나 보다.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다숩던 시간이었다.
이제는 나를 훌쩍 뛰어넘은 키에 든든한 두 아들.
그 아들들의 연말연시가 사랑으로 따뜻하고 행복하길 바래본다.
더불어 모두에게 그런 시간이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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